멕시코 남부의 도시 오악사카에서는 밤마다 전투가 벌어진다. 무장한 경찰과 우익 폭력배들이 파업중인 교사들을 공격하는 것이다.

매일 밤 교사들은 이미 시위대 여러 명을 살해한 폭력배들의 침탈에 맞서 철조망을 치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바리케이드를 설치한다.

이라크 전쟁터에서 겪은 끔찍한 기억을 떨쳐버리기 위해 오악사카를 여행하던 예비역 미군 한 명은 기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처음 버스에서 내렸을 때 내가 다시 이라크에 온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사들이 처음 시위를 시작한 것은 오악사카 주지사 울리세스 루이스가 자신의 소속 정당인 제도혁명당(PRI)의 대통령 후보 선거운동을 위해 오악사카를 떠났을 때였다.

그는 해마다 있었던 임금 협상을 부하 직원들에게 맡겼고, 임금 협상은 급속하게 파국으로 치달았다.

6월 14일에 주(州)보안군이 교사들이 도심에 설치한 농성장을 침탈해 교사들을 쫓아내려 했다.

그러나 루이스의 군대가 자행한 폭력 때문에, 훨씬 더 광범한 연대 운동이 발전해 오악사카민중의회(APPO)가 결성됐다.

APPO에는 사회단체들과 원주민 운동들이 결합했고, 6월에 APPO는 스스로 오악사카의 통치 기구라고 선포했다.

운동의 압력 때문에 루이스는 숨어 다녀야 했고, 주(州)정부는 도시 외곽의 호텔로 피신해야 했다.

아래에서부터 민주적으로 조직된 강력한 사회 운동이 오악사카 도심을 장악했다.

지난 몇 일 사이에 사복경찰들과 우익 폭력배들은 충돌 소식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안 미디어를 공격했다.

오악사카에서 〈나르코뉴스〉(www.narconews.com)에 소식을 올리는 낸시 데이비스는 이렇게 썼다. "최근에는 APPO 지지자인 52세의 공공부문 노동자 로렌소 산 파블로 세르반테스가 죽었다. 그는 8월 22일 새벽녘에 정부 폭력배들이 라디오 방송국들을 침탈하는 과정에서 살해당했다. 그 방송국들은 우리 운동이 장악하고 있었다.

"진실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수단은 꼭 필요하다. 그리고 양쪽 다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정부는 사복경찰들과 중무장한 폭력배들을 이용한다. 그들은 트럭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라디오 방송국에 총을 쏘며 쳐들어온다.

"그들은 방해하는 사람들을 죄다 살해할 뿐 아니라 기계도 닥치는 대로 파괴한다.

"우리 운동은 모든 주요 교차로를 버스로 봉쇄하고, 남아 있는 라디오 방송국과 APPO의 주요 인사들의 신변도 보호하는 등의 활동을 해 왔다.

"지역사회 주민들은 침대스프링, 나뭇조각, 바윗돌, 타이어 등으로 쌓은 바리케이드 뒤에 돌무더기를 쌓아둔 채 자체 방어를 스스로 조직하고 있다."

오악사카 전투가 벌어지는 것과 때맞춰 멕시코의 긴장이 첨예해지고 있다. 7월 2일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후보 펠리페 칼데론이 승리했다고 발표됐지만, 선거부정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칼데론과 경쟁한 좌파 후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는 선거 결과에 불복한 채 항의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두 후보간의 득표율 차이는 겨우 0.6퍼센트였다. 연방선거재판소가 전체 투표소 가운데 9퍼센트의 투표소만 재검표하기로 결정한 것은 칼데론에게 유리하게 선거부정이 저질러졌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선거재판소는 오는 목요일(8월 31일)까지 선거의 승자를 공식 발표해야 한다.

이미 수많은 지지자들을 동원해 멕시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들을 벌인 오브라도르는 투쟁을 더 강화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9월 16일 '전국 민주주의 대회'를 열어 기층 운동들을 단결시키고, 선거 결과에 도전할 뿐 아니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사회 정의도 요구할 계획이다.

오브라도르를 둘러싼 정치 운동과 오악사카의 교사들 같은 집단의 요구들이 결합된다면 엄청난 폭발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