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비판하는 유인물을 배포했다는 이유로 조명훈 동지에게 무기정학 징계를 내린 외대 당국이 경찰에 고소까지 했다. 학교는 첫 징계위원회가 개최된 8월 11일에 이미 고소장을 접수했다.

뻔뻔스럽게도 총무처장은 고소 이유를 묻는 조명훈 동지에게, 보직교수들의 폭력·성희롱 비판 대자보를 부착한 것을 이유로 자신이 고소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을 조명훈 동지가 폭로한 것을 상기시키며 "당신이 고소하라고 해서 했다"고 말했다.

학교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생각이 없다"고 발뺌했지만 애초 징계이든 고소이든 학교를 비판하는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는 게 목적이었다.

대자보 부착을 이유로 학생을 고소한 초유의 사태가 알려지자 학교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미 외대학생 8천 명 중 1천 명 이상이 징계 철회 서명에 동참했다. 학생처장은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한 학생과 면담에서 "사과라는 말이 꼭 들어가지 않아도 좋으니 그 날 행동이 경솔했다는 말 한마디만 하면 징계 수위를 낮춰주겠다"고 말하며 곤혹스러워 했다.

하지만 조명훈 동지는 약 50명이 참가한 15일의 징계·고소 철회 집회에서 학교 측 회유에 타협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우파 총학생회는 지난 4월에 자행한 파업 농성장 침탈을 9월 15일 다시 반복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총무처장과 학생처장 등은 "불법 점거물을 학생들이 철거하는 것과 우리는 아무 상관없다"며 침탈을 방조했지만 철거에 가담한 학생들 중에는 "교수가 가라고 해서 왔다"고 말하는 학생도 있었다.

그러나 일주일 동안 줄기차게 홍보한 이 날 파업반대 집회엔 총학생회 간부 10여 명을 포함해 겨우 열다섯 명 정도밖에 모이지 않았다. 이들이 예정한 집회조차 못하고 축 처진 채 노조 농성장으로 이동해야 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만약 노조가 이에 대응하는 집회를 조직했더라면 이들은 농성장 철거는커녕 꽁무니를 빼야 했을 것이다.

징계 철회 투쟁은 학교와 우파 총학생회의 입지를 계속 축소시키고 있다. 조명훈 동지 를 비롯한 외대의 진보적 학생들은 이런 투쟁의 성과를 확대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