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부터 레바논을 보호하겠다던 약속을 저버렸다. 오히려 UN은 저항세력의 무장해제에 집중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UN은 레바논·시리아 접경 지대에 군대를 배치하고 베이루트 국제공항을 감시하고 싶다고 레바논 정부에 통보했다. 이 중 어느 것도 UN 결의안 1701호(레바논 '휴전'결의안)에 포함돼 있지 않다.

UN의 우선순위가 바뀔 것이라는 경고는 지난 주 독일의 우파 총리 앙겔라 메르켈로부터 나왔다.

메르켈은 독일 군대를 배치하는 이유가 레바논을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독일이 이스라엘의 생존권에 대한 특별한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레바논 저항세력의 무장해제를 위한 "강력하고 적절한 권한 위임"을 요구했다. 그녀의 발언은 레바논 전역에서 분노를 촉발했다.

처음에 1만 5천 명 규모의 UN군 ― 이탈리아·스페인·독일·프랑스 군대가 포함된다 ― 은 [레바논의] 촌락을 보호하겠다는 약속 덕분에 남부에서 환영받을 수 있었다.

속임수

UN군은 대형 탱크와 최첨단 레이더와 대포들로 무장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들은 이스라엘의 습격에 대처하지 못했다.

휴전이 성립된 뒤 한 달 동안 이스라엘은 1백여 차례나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

이스라엘의 전투기와 무인비행기가 여전히 레바논 영공을 비행하고 있다. 이스라엘 탱크와 군대가 매일 레바논 영토를 침범한다.

이스라엘 병사들은 국경 부근 촌락을 향해 걸핏하면 총을 쏴 대고, 24명의 레바논인 ― 국경 인근 마을인 아이타 알-샤아브의 농부 4명이 포함돼 있다 ― 을 납치했다. 이 사람들은 전부 눈이 가려진 채 "심문"을 당한 뒤 풀려났다.

최근에는 이스라엘 군대가 국경 부근 촌락인 크파르 킬라의 농지를 장악한 뒤 분명한 국경선을 무시하고 그 주위에 철조망을 쳤다. 그곳의 농부가 UN의 대응을 요구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말뿐이었다.

해상 봉쇄 해제 이틀 뒤에 이스라엘 군함은 티레 연안의 소형 어선들을 향해 발포했다. 현장에 덴마크와 프랑스 군함이 있었는데도 말이다.

[덴마크와 프랑스의] 군함들은 어부들을 보호하기 위해 개입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부들은 그물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무장해제

레바논에 대한 최근의 위협은 레바논 주둔 UN군 사령관인 프랑스의 알랭 펠그리니가 UN군이 저항세력 무장해제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레바논군이]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는 UN군으로서 우리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고 그는 말했다. "이것이 레바논 정부에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더라도, 누군가는 개입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