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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 - 쿠데타에 저항하는 행동이 시작되다

타이의 '쿠데타 반대 네트워크'리더인 자일스 자이 웅파콘이 쿠데타에 맞서는 저항 소식을 〈맞불〉에 보내 왔다. 그는 타이 출라롱콘대학교 교수이자 국제사회주의경향(IST) 소속 단체인 '노동자민주주의'의 리더이며, 이번 쿠데타 반대 시위 발의자로 국내 신문들에 소개된 바 있다.

9월 19일 저녁, 자칭 "푸미폰 국왕에게 충성하는 민주개혁평의회"의 군부 인사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민주적으로 선출됐지만 논란이 많았던 탁신 치나왓 총리를 몰아냈다.

군사 독재 정부는 지난 60년 간 타이 군부 쿠데타의 전통을 따라, 자신들이 정치 개혁과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고, 개인의 권력 추구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최대한 빨리 국민에게 권력을 돌려주겠다고 선언했다.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그들의 말은 믿을 것이 못 된다. 지난 1991년 쿠데타 때도 군부는 똑같은 변명과 약속을 했다. 당시에 군부는 1년 뒤 수만 명의 민주화 요구 시위대와 유혈 충돌을 빚은 뒤에야 물러났다.

군부는 많은 쿠데타 세력들이 그랬듯이 국왕의 지지를 받으려 애썼고, 실제로 그의 지지를 받아냈는데, 이것은 국왕의 반민주적 성격을 잘 보여 준다.

군사 정부의 공식 이름 - 푸미폰 국왕에게 충성하는 민주개혁평의회 - 은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을 연상시킨다. 이제 '민주주의'는 군사 독재를, '개혁'은 1997년 헌법 파괴와 의회 독립 기구들의 폐지, 그리고 계엄령 선포를 의미한다.

탁신의 모습을 TV에 방영하는 것도 불법이다. 〈BBC 월드 서비스〉가 탁신의 모습을 내보내자 난데없이 광고가 화면을 대체했다.

쿠데타를 환영하는 [타이] 대중의 모습이나 탱크 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행복한 모습 등 공식적으로 선전되고 있는 이미지들과는 달리 쿠데타에 반대하는 저항 운동이 이미 조직되기 시작했다.

쿠데타가 일어난 지 24시간 만에 학생과 젊은 활동가 들이 '쿠데타에 반대하는 9월 19일 네트워크'이하 '쿠데타 반대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쿠데타 반대 네트워크'는 9월 22일 저녁에 방콕 중심가에서 계엄령을 어기고 시위를 하기로 결정했다. 시위가 열린다는 소식은 입에서 입으로, 그리고 이메일로 전해졌다. 우리['쿠데타 반대 네트워크'] 웹사이트가 폐쇄됐지만 많은 활동가들이 시위 소식을 알고 있었다.

우리 시위는 국내외 언론들의 많은 관심을 끌었고, 시위 동조자들은 시위 참가자들을 방어하는 행동에 나섰다. '쿠데타 반대 네트워크'는 탁신 정부를 반대하지만 쿠데타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민주주의는 쿠데타로 지켜질 수 없으며, 정치·사회 개혁은 독재의 분위기에서는 이뤄질 수 없다. 우리는 세 가지 기본 요구를 내놓았다.

1. 군대는 정치 개입을 즉각 중단하라.

2. 1997년 헌법을 즉각 복원하라.

3. 언론 자유를 포함한 민주주의 기본권들을 즉각 보장하라.

결국 군부는 시위대를 체포하지 못했고, 신문들은 이 시위 소식을 보도했다. 비록 군부의 통제를 받는 TV 방송들은 이 시위를 철저히 무시했지만 말이다.

우리는 계속 투쟁할 것이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활동에 전념할 것이다.

우리는 또한 올해 10월 타이사회포럼 개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이것은 민주주의와 사회 개혁을 위한 투쟁을 논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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