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는 이라크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폭력은 나중에 돌이켜보면 "하나의 점처럼 보일 것"이라고 곧잘 말하곤 했다. 지난주에 바그다드에서 죽은 13명의 미군 병사 가족들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의문이다.

그들의 죽음은 이라크 주둔 미군 사상자의 수가 갑자기 증가한 것의 일부다. 지난달[2006년 9월] 7백76명의 이라크 주둔 미군 병사들이 부상당했는데, 이것은 2004년 11월 미군의 팔루자 공격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의료와 장비의 진보를 고려하면 과거에 비해 훨씬 많은 병사들이 부상 후에도 살아남고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 병사들의 부상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8 대 1인데, 베트남 전쟁 때에는 3 대 1이었다.

따라서 부상자 수는 전투의 격렬함을 가늠할 수 있는 적절한 지표이다. 10월 첫째 주에만 거의 3백여 명의 미군 병사들이 부상당했다.

이런 사상자 수의 급증은 미국의 이라크 전략이 실패했음을 반영한다. 2005년 11월에 부시는 그 전략을 "이라크인들이 앞에 나서고, 우리는 뒤로 물러서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다시 말해, 미국의 이라크 꼭두각시 정부의 군대와 경찰 훈련이 끝났으므로 그들이 미군 대신 최전방 전투를 담당한다는 것이었다. 미군은 점차 미군 기지들로 철수할 것이고, 이라크 주둔 미군 수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이런 전략과 발맞추어 이라크 군대는 2006년 2월 사마라의 아스카리야 사원에 대한 폭발물 공격 후 급증한 종파간 폭력에 집중적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그 때쯤 바그다드에서 미군 순찰 회수는 2005년 6월 하루 평균 3백60회에서 92회로 줄었다. 이라크 병사와 경찰이 가장 폭력적인 거리를 포함해서 바드다드 치안의 70퍼센트를 책임졌다.

그러나 종파간 살해는 계속 증가했다. 시아파나 수니파 민병대와 연관된 것이 확실한 암살부대들이 이슬람의 서로 다른 해석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이라크 육군과 경찰은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정당들의 지지자들로 가득한데, 그 정당들은 그런 암살에 연관됐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안바르 주(州)에서 전투에 참가한 한 해병대원과 바그다드에서 막 돌아온 한 육군 대위는 모두 지금 미군이 임박한 내전에서 서로 싸울 이라크인들을 훈련시키고 무장시키고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우려했다."

이 때문에 부시 정부는 "이라크인들이 앞에 나서고, 우리는 뒤로 물러서는"전략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7월에 바그다드 주둔 미군 병사 수는 갑절인 1만 4천2백 명으로 늘었다.

서부의 중요한 주(州)인 안바르에 관한 비관적인 해병대 보고서가 발표되자,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제2인자 지휘관인 피터 치아렐리 중장은 〈뉴욕 타임스〉에 자신은 다른 곳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우리는 주로 바그다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바그다드의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미국의 새로운 계획은 핵심 지역들에 집중해서 그 지역들에 대한 통제권을 하나씩 되찾는 것이다. 그로 인한 격렬한 전투 때문에 미군 사상자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에 따르면, "바그다드 치안 유지 계획은 이라크인들이 내전을 막을 것이라고 말했던 럼스펠드 독트린을 철저하게 반박하는 것이다."

그러나 1만 4천2백 명의 미군과 그들을 보조하는 미덥지 못한 이라크인 부대들이 무기로 가득 찬 인구 7백만 명의 도시에서 치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미국의 한 국방부 관리는 〈워싱턴 포스트〉에 이렇게 말했다. "바그다드 치안 유지 계획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이라크에서 미국이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 미국의 권력자들에게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부시는 다음 달 중간선거가 끝난 뒤에 공화당의 노련한 해결사 제임스 베이커가 단장인 '이라크조사단'의 보고서가 발표될 때까지 기다리며 이 문제가 묻히기를 바랐었다.

그러나 지난 주 금요일[10월 6일]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이자 공화당 지도자인 존 워너는 이라크 상황이 "표류하고 있다"며 정책 변경을 요구했다.

이런 압력들이 효과를 낼지 어떨지는 두고 봐야 한다. 밥 우드워드의 새 책 《부정하는 국가》(State of Denial)에서 폭로된 사실, 즉 부시와 부통령 딕 체니가 헨리 키신저를 빈번하게 만났다는 것은 별로 위안이 되지 못한다. 보아하니 그 늙은 전범[키신저]은 그 동안 그들에게 "유일한 탈출 전략은 승리뿐"이라고 말한 것이 틀림없다. 베트남 전쟁 때 그랬듯이, 미국은 더 많은 사람들을 살해하고 나서야 비로소 이라크에서 나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