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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인 의사 하이셈 인터뷰:
"이라크 재건에 군인은 필요 없습니다"

"지난 2년 간 이라크인들은 대부분 희망을 잃었습니다. 삶의 모든 측면이 나아지기는커녕 날마다 더 나빠지고 있으니까요. 치안 상황은 정말 최악입니다. 누구나 거리에서 미군이나 폭발 때문에 죽을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매우 고통받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너무 비쌉니다. 음식도 비싸고, 특히 석유는 너무 비쌉니다. 전기도 하루에 보통 3시간밖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라크인들은 날마다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2005년 1월] 총선 전에 사람들은 진정한 이라크 정부가 구성돼 나라를 재건하고 뭔가를 개선하기를 바랐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미군은 자신들에게 충성할 사람을 이라크 정부 인사로 임명하려 했고,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금 이라크 정부는 이라크인들의 정부가 아닙니다. 그들은 무엇보다 미국의 이익을 챙기고, 자신들의 권좌를 유지하기 위해 일을 하죠.

"미국은 저항 운동이라는 것이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이라크에는 진정한 저항 운동이 존재합니다. 그들은 미군에게 커다란 손실을 주고 있고, 미군 기지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매우 강력하지는 못하지만, 레바논에서 헤즈볼라가 하는 것과 비슷한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이라크인들은 여전히 자기 나라를 지키고 해방시키려는 의지를 가슴에 품고 있습니다.

해방

"사담 후세인은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에 갈등을 만들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런 갈등을 만드는 데 실패했습니다. 전쟁 후에 미국도 이간질을 생각했고 시도했지만 별로 성공적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몇 달 전부터 변화가 있었습니다. 지금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에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살인과 증오가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처지가 너무 절망적인 나머지 미군의 돈을 받아 그런 짓을 저지릅니다. 미군은 어떤 수니파 사람에게 돈을 주고는 시아파 사람을 해치라고 하는 것이죠. 또 다른 이유는 특정 정당들이 권력을 위해서 그런 짓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라크에 혼란을 일으켜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자들이 그런 짓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는 절대 그런 일이 없습니다.

"이라크인들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까 봐 걱정합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란은 이라크와 다릅니다. 이란은 힘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미국은 이란을 공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지 부시가 어떤 자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만약 부시가 이란을 공격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라크인들은 크게 분노할 것이고, 무언가 할 것입니다.

"레바논 전쟁 때 이라크인들은 몇년 만에 처음으로 자기 고민을 잊고, 레바논을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고, 무크타다 알사드르는 레바논을 지원하기 위한 의용군을 모집했습니다.

"이라크 파병 한국군이 이라크 재건을 위해서 왔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나라를 재건하는 데 군인은 소용이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이라크에 와서 이라크인들과 함께 학교와 병원을 짓는 등의 일을 하는 것이 훨씬 쉬운 일이고, 이라크인들의 얼굴에 미소를 돌게 할 것입니다. 군인들은 그저 파괴하는 것을 잘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