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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맞선 KBS 노조 투쟁

지난 7월 KBS 정규직 노조는 정연주 사장 연임 반대, 민주적 사장추천위원회 구성, 임금 10.5퍼센트 인상, 한미FTA 반대 등의 요구를 내놓고 조합원 79퍼센트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KBS 노동자들이 공영방송 사유화를 추진해 온 정연주 사장과 한미FTA 반대를 내걸고 파업을 결의한 것은 정당하다.

정연주는 지난 3년 동안 공익성 방송분야를 폐지·축소하고, 교향악단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문화채널 등을 아웃소싱했다. 간접광고와 중간광고 도입을 시도하고 지역국 구조조정과 팀제 개편을 통해 정리해고에 앞장서기도 했다.

정연주는 "파업에 참가한 방송 진행자는 향후 동일 프로그램 진행에 투입할 수 없다"고 협박하고, 청원경찰을 동원해 한미FTA 반대 대형 배너를 무단으로 철거했다.

이에 KBS 정규직 노조는 9월 동안 단식농성, 송전탑 시위 등을 하며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급기야 9월 27일 전면파업을 선언하자, KBS 이사회는 노조의 요구를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한발 후퇴했고 파업은 일단 유보됐다.

만약 KBS 정규직 노조가 승리한다면 현재 교섭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는 KBS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작년에 정규직 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에 연대하는 모범을 보여 주었다.

한편, 한나라당은 정략적 입장에서 정연주 연임 저지 투쟁을 선언하고, '편파방송저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대정부 투쟁을 하겠다며 술수를 부리고 있다.

올바르게도, KBS 정규직 노조는 성명을 통해 "공공부문 민영화에 앞장서 외쳐왔던 한나라당의 KBS 사장 연임 반대 입장과 함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