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천수이볜 퇴진 운동 투쟁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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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퇴진 운동의 전 과정에 참여한 '노동자민주주의'소속 한 동지의 목격과 경험을 정리한 것으로, 10일 밤의 투쟁이 스밍더의 타협과 지휘 하에 어떻게 얼렁뚱땅 수습됐는지를 보여 준다.
차도를 내주라고?
10일 밤, 동구에서 타이베이 기차역으로 행진해 돌아온 후 천수이볜 퇴진운동본부
새벽 12시 52분쯤, 운동본부의 부지휘관 리융핑은 지휘 차량에 올라 사람들에게 "퇴진 운동의 주도자는 스밍더다. 군중은 반드시 그의 방침과 지도를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밍더가 차도를 경찰에게 반드시 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고, "우리의 적은 천수이볜이지 타이베이 시민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매우 흥분했다. 어떤 사람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지휘 차량 위에 있는 리융핑에게 "우리는 투쟁을 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다!"하고 소리쳤다. 많은 사람들은 "한 편의 차도를 내주면 다른 차도도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은 지난 9월 15일 70만 명이 거리 시위를 벌인 뒤 타이베이 기차역에 집결했다가 차도를 내주고는 곧 시위 대열이 해산해, 전체 운동의 기세를 급격히 떨어뜨린 상황과 비슷했다.
원래 스밍더는 '출퇴근하는 것'처럼 운동을 벌이면 안 된다고 말했고, 사람들은 이 말에 따라 낮에는 일하고 퇴근하면 곧바로 집회 장소로 달려갔고, 30여 일 동안 밤마다 집회 장소에서 노숙을 했다. 바로 천수이볜 퇴진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10일,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도 1만 명 가까운 사람들이 충효서로에 집결해 있었지만 스밍더는 마잉주
대체로 현장을 지키던 대다수 사람들의 정치의식이 뚜렷이 상승했는데, 그들은 "타이베이 시민을 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운동본부 지도부의 위협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이 매우 중요한 문제를 가지고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운동본부 vs 대중
더 웃긴 것은, 운동본부가 주류 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명사'들을 불러 시위대를 국복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국민당 입법의원
사람들이 꿈쩍도 않고 점거를 유지하자 운동본부는 속수무책이었다. 결국 운동본부는 사람들이 똑똑히 보고 있는데도 원래 점거 차도에 있던 지휘 차량을 타이베이 기차역 방향으로 몰고 가버렸다.
원래 운동본부는 이날 저녁에 충효서로에서 노숙하겠다고 발표했고,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친척이나 친구를 참가하게 하라고 부탁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은 진짜라고 생각했지만 이 역시 사기였던 것이다.
최후의 해산
새벽 4시 지배자들은 더는 두고 볼 수 없었다. 완전무장한 3천 명의 진압 경찰들은 곤봉과 방패를 들고 호루라기 소리에 발 맞춰 사방에서 사람들을 압박했다. 경찰은 사람들을 에워싸 시위대와 나약한 지도부를 분리시켰다. 돌연 현장은 아주 조용해졌다. 스산하고 무거운 공기와 시위대열을 겹겹이 포위하고 있는 진압 경찰의 모습은 다시 계엄령 시절
운동본부는 진압 경찰의 포위와 해산을 수수방관했다. 이것이 바로 그들이 얘기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