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아직도 그는 5개월째 외국인 수용소에 구금돼 있다. 나는 10월 19일 이주노조와 외노협 활동가들과 함께 '화성 외국인 보호소'에 있는 압둘 사쿠르를 만났다.
우리는 그가 겪은 끔찍한 일들을 들을 수 있었다.
"경찰은 내가 누르 푸아드[단속 과정에서 추락사한 이주노동자] 장례식에 참가할 때 '발리'[인도네시아 전통 의상] 옷을 입고 있었던 것이 테러범으로 지목한 유일한 이유라고 했다."
"아무 잘못이 없다는 게 밝혀졌는데도 왜 나는 지금 이곳에 갇혀 있어야 하는가?"
열악한 수용소 생활은 그를 더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운동은 일주일에 단 한 번 할 수 있는데, 그 시간도 고작 15분이다.
압둘 사쿠르는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도 넣었지만 5개월째 감감무소식이다. 최근 인권위 조사관 2명이 찾아왔지만 통역자를 데려 오지 않아 거의 조사할 수 없었다!
압둘 사쿠르 사건은 한국의 이주노동자들이 얼마나 끔찍한 차별과 억압 속에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지금도 이주노동자 '인간 사냥'은 계속되고 있고 그들 중 무슬림들은 '테러리스트'라는 낙인까지 찍혀 더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압둘 사쿠르를 즉각 석방하고 이주노동자 단속을 즉각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