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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부패

끝없는 부패

이원재

김대중의 안주머니 노릇을 해 오던 아태재단이 더러운 부패의 온상임이 드러났다. “동교동 집사”로 불리던 아태재단 상임이사 이수동은 이용호로부터 5천만 원을 받았다. 김대중은 비리는 개인의 일일 뿐 아태재단은 학술단체라고 발뺌하고 있다. 그러나 아태재단이 김대중의 비자금 관리처라는 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아태재단은 1994년 1월에 만들어졌다. 1992년 대선 패배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대중이 정계 복귀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 김대중에게 줄을 대려는 사람들은 아태재단으로 몰려들었다. 아태재단은 이들이 내는 후원금 액수에 비례해 순번표를 나누어 줬다. 1996년 총선 때는 공천에서 탈락한 자들이 “김대중 총재가 사기를 쳤다”며 후원금 반환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지난 1999년 지방선거 때는 당시 아태재단 후원회 중앙위원 김영래가 장흥 군수 로비 대가로 3천만 원을 받았다. 같은 해 7월 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아태재단 이사 이용우가 경기은행 퇴출 저지 로비 자금으로 1억 원을 받았다. 며칠 전에는, 아태재단 후원회 사무처장 황용배가 금감원 조사 무마조로 2억 5천만 원을 받았고 군 정보요원들을 동원한 청부 폭력을 사주해 구속되기도 했다. 이용호는 이수동에게 5천만 원을 건넨 이튿날 청와대 파티에 참석했다. 그는 김대중의 옆에 앉는 ‘특권’을 누렸다. 이수동의 집에는 ‘해군참모총장 관리 방안’을 비롯한 인사 청탁 문서들이 나왔다. 여전히 아태재단은 김대중에게 줄을 대려는 사람들의 창구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태재단이 1997년부터 2000년까지 4년 동안 거둬들인 금액은 213억 원이다. 김대중의 처 이희호가 설립한 ‘사랑의 친구들’이 거둬들인 수익금은 90억 원이다. 김대중과 그의 처가 임기 4년 동안 공식적으로 긁어모은 돈만 303억 원에 이른다. 그런데 김대중은 지난 2월 27일 재산공개에서 노벨평화상 상금의 아태재단 기부 등으로 부부의 재산이 10억 6836만 8천 원이 줄었다고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