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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교육 정책에 맞불을 놓은 교사와 학생들

10월 25일, 6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그리스 초등학교 교사들 3만 명이 아테네 도심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집회엔 중학교 교사, 공무원 노동자 등이 연대 파업을 하며 함께했다.

초등학교 교사들은 초임 수준 대폭 인상, 교육 부문 투자 증대를 요구하며 가을학기 개강일인 9월 18일부터 전면파업을 벌여 왔다.

초등학교 교사들의 파업은 보수당 정부의 신자유주의 교육 정책에 맞선 다른 투쟁들을 고무했다. 10월부터 중학교 교사들이 주3일 부분 파업에 돌입했고, 대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은 건물을 점거하고 시위를 벌였다.

그리스의 올 가을학기가 이처럼 투쟁으로 후끈 달아오른 데는 지난 5월과 6월, 그리스 전역을 뒤흔든 대학생들의 점거 시위 영향이 가장 컸다.

보수당 정부는 올해 여름, 고등교육 사유화와 노동계급 가정 출신 가난한 학생들에 대한 공격을 포함한 교육 법안을 밀어붙이려 했다. 이에 맞서 두 달간 4백50개 대학 가운데 최대 4백20개 대학이 점거에 돌입했고, 매주 1천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집회를 열고 투쟁 전술을 논의했다. 강력한 투쟁에 부딪힌 정부는 계획을 철회하고, 앞으로 공청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 과정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그리스 노총과 공무원노조가 연대파업을 하고 학생들의 집회에 함께하는 등 학생들의 투쟁은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고무했다. 초등학교 교사노조 대표자 회의도 지난 6월 학생들의 집회에 함께한 뒤, 가을학기 개강과 함께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두번째로 지난 3월 프랑스의 최초고용법(CPE) 반대 시위와 5월 그리스 유럽사회포럼(ESF)의 영향을 빼놓을 수 없다.

15만 명의 학생, 노동조합 활동가 등을 결집시킨 그리스 유럽사회포럼은 프랑스 사례를 비롯해 각지의 투쟁 경험을 생생히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

10월 24일 초등학교 교사노조는 정부와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협상은 결렬됐다. 정부 측 교섭 대표인 총리 콘스탄틴 카라만리스는 교육 투자 확대를 약속했지만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는 거부했다. 초등학교 교사노조는 27일 전체 회의를 열어 이후 투쟁 방향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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