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소셜리스트 워커〉에 아돌포 힐리가 쓴 중요하고 감동적인 글 '오악사카 ― 외로운 불꽃'이 실렸다.[국역: 〈맞불〉웹사이트의 온라인 기사 '멕시코 오악사카 운동 탄압'관련기사 참조)]

지난 몇 달 동안 오악사카 주지사에게 충성하는 조직 폭력배들의 만행과 최근 연방군의 탄압 때문에 오악사카 시의 활동가들이 죽고 부상당하고 감옥에 갇혔다.

"정치 조직들과 제도화된 노동조합들은 모두 오악사카가 고립되도록 내버려뒀다"고 힐리가 분노를 터뜨린 것은 당연하다.

나는 이번 기회에 지난 몇 달 동안 멕시코에서 등장한 정치 운동의 일부 문제점들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점에서 나는 힐리가 운동의 지도부만이 아니라 운동 전체를 기각할 위험이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운동이 등장한 것은 지난 7월 2일 대선에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당선이 거부당하면서였다.

힐리는 부정선거 결과를 뒤집기 위해 건설된 전국민주주의대회(NC)가 "순전히 대선 재검표 요구를 위해서만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선 재검표 요구 이면에는 훨씬 더 광범한 정치적 급진화 ―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된 12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 가 놓여 있다.

그 때문에 오브라도르가 멕시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대를 동원할 수 있었던 것이다.

대안

NC는 부정선거 항의만 하는 게 아니다. 아래로부터 사회를 변혁하자고, 멕시코가 다국적기업들의 혹사공장이 되지 않게 하자고, 농민들과 원주민들의 권리를 쟁취하자고도 주장하고 있다.

NC에 참가한 대의원들이 오악사카의 투쟁을 지지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NC는 무장봉기를 주장하지 않았다. 오브라도르는 멕시코의 혁명이 아니라 개혁을 부르짖고 있다. 그의 민주혁명당(PRD)은 나름대로 배신과 부패의 역사를 가진 개량주의 정당이다.

그러나 운동 때문에 오브라도르의 의제가 좌경화했고 노동자·학생·농민이 한데 모여 대안을 토론하고 논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따라서 이제 문제는 왜 그 운동이 오악사카에서 모든 세력을 동원하지 못했는가 하는 것이다.

힐리는 그 해답의 일부를 내놓았다. 즉, 오브라도르가 운동을 계속 통제하기 위해 탄압에 맞서 제대로 동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두번째 주장을 덧붙여야 한다. 멕시코 운동 안에는 더 혁명적인 방향으로 운동을 밀고 나갈 수 있는 독립적 조직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제 오악사카에서 운동의 실패를 목격한 사람들이 그런 조직을 건설할 책임이 있다.

그러나 운동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그런 조직이 건설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것은 많은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부패하고 "제도화된 노동조합"의 정치와 결별할 최초의 기회다.

많은 멕시코인들이 난생 처음으로 정치 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아직 PRD와 결별하지 않은 일부 사람들은 오브라도르가 오악사카 문제를 둘러싸고 행동하지 않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사파티스타

또, 사파티스타 운동의 지도부가 한 구실도 비판할 필요가 있다.

가장 유명한 사파티스타 지도자인 부사령관 마르코스는 부정선거가 자행됐다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마르코스는 오브라도르도 그의 정적들과 마찬가지로 나쁘고 NC도 비민주적이라고 주장했다. 선거 전에 마르코스는 사파티스타의 '다른 캠페인'의 일환으로 "좌파적이고 반자본주의적인"멕시코를 아래로부터 건설하자고 호소했다.

그러나 멕시코 역사상 최대 규모의 동원이 시작됐을 때 ― "좌파적이고 반자본주의적인"멕시코를 아래로부터 건설할 수 있는 사람들이 거리에 있었을 때 ― 마르코스는 옆에 비켜선 채 그들을 비판했다.

사파티스타의 투쟁은 운동 안에서 크게 존경받고 있다. 마르코스가 운동에 참가했다면 그는 오늘날 오악사카 운동에 대한 지지를 크게 강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나는 사파티스타나 그 지지자들과 함께 활동할 기회가 있었다. 나는 '다른 캠페인'에 참가했고, 사파티스타의 투쟁을 지지한다. 나는 또 NC에도 참가했고 부정선거 규탄 시위에도 많이 참가했다.

나는 지금 오악사카 투쟁에 참가하고 있는 우리 동지들을 존경한다. 그리고 살인과 탄압에 분노한다.

그러나 나는 또 오브라도르를 중심으로 한 운동이 오악사카와 멕시코를 위한 희망의 원천이라고도 생각한다.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는 영국 출신 사회주의자 데비 잭은 멕시코 대통령 선거부정에 항의하는 운동이 더 광범한 쟁점들을 제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