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경찰은 자신의 적들을 중상모략하기 위해 문서를 위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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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1970년대에 영국 보안경찰은 해럴드 윌슨 노동당 정부를 중상모략하기 위해 유난히 더러운 공작을 꾸몄다. 1974년 집권한 윌슨 정부가 좌파와는 거리가 멀었음에도 말이다.
사실, 보안경찰은 1970년대 초에 영국을 휩쓴 노동계급의 반란을 보며 겁에 질려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이 보기에 지배계급의 계획에 완전히 동의하지 않는 인사들을 맹공격했다.
영국 군사정보부 제5국
놀랍게도 MI5는 해럴드 윌슨을 비롯한 노동당 각료들만이 아니라 보수당의 에드워드 히스도 소련의 첩자라고 생각했다. 월러스의 "흑색 선전" 팀은 노동당에서 발행한 다양한 전단들을 조작했다. 그들은 영국 공수부대가 비무장 민간인 14명을 학살한 '피의 일요일'사건 기념 유인물까지 위조했다.
노동당 고위 인사 5명이 '피의 일요일'사건 배후 조종자 명단에 추가됐다. 멀린 리즈, 스탄 옴, 토니 벤, 폴 로즈, 데이빗 오웬이 그들이다. 리즈는 노동당 우파였고, 오웬도 나중에 노동당 우파들이 떨어져나가서 만든 사회민주당
MI5는 또 멀린 리즈가 "영국의 아일랜드 점령지 6개 카운티를 위해 후한 금액을 기부한 것"에 감사하며 미 의회가 리즈에게 보냈다는 문서를 위조했다. 또, 그들은 혁명을 부르짖는 내용이 담긴
데니스 힐리는 노동당 우파였음에도, 이 소책자의 저자 중 한 명으로 등재됐다. 월러스는 '시계태엽 오렌지'공작을 계속하기를 거부한 뒤 1975년에 MI5에서 쫓겨났다.
1980년에 월러스는 조너선 루이스 살인 혐의로 징역 10년형에 처해졌다. 그의 이야기는 폴 풋의 책 《누가 콜린 월러스를 무고
결백을 주장한 월러스의 진술은 1988년 전직 MI5 요원이었던 피터 라이트의 책 《간첩색출자》
TV 프로그램
"8∼9명의 장교들이 관여했다. 그들의 목적은 총리 관련 정보가 담긴 MI5 파일을 총리에게 들이대며 '우리는 당신이 사임하길 바란다. 만일 당신이 조용히 물러나면, 이 파일을 공개하지 않겠다'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윌슨은 사임한 뒤, 자신의 정부를 무너뜨리는 데 기여한 MI5와 MI6
1974년 7월 구체적인 은행 계좌번호가 국회의원들과
그 중상모략은 끈질기게 쇼트를 따라다녔다. 그러나 몇 달 뒤 경찰 보고서는 은행 계좌가 가짜고 그 문서도 위조된 것이라고 밝혔다.
1980년대에 루퍼트 머독의 신문
"마이클 풋은 소련 스파이"라고 적힌 포스터가 전국 곳곳에 부착됐다. 그 신문은 KGB
고르디예프스키는 풋이 소련 외교관을 위해 일하며 돈을 받고 정보를 팔았다고 주장했다. 이 이야기는 완전한 날조였고, 풋은 신문사를 고소해 3만 파운드의 위자료를 받아냈다.
진실이 밝혀지는 데 75년 넘게 걸렸다
가장 유명한 조작 사건 가운데 하나는 1924년의 "지노비에프 편지" 조작 사건이다. 이 사건은 "레드 컴플렉스"를 부추겨 최초의 노동당 정부를 좌초시키는 데 일조했다.
노동당 소속 총리였던 램지 맥도널드의 집권 기간은 1년도 채 안 됐다. 맥도널드 정부는 부자들과 대기업들에게 자신이 믿을 만한 파트너임을 입증하기 위해 끊임없이 애썼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를 헐뜯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우익들의 행동을 막을 수 없었다.
맥도널드는 러시아 정부가 영국에 진 빚을 받아내기 위해 협상을 시작했다. 총선 직전에 우익 신문
지노비에프는 1917년 러시아 혁명을 지지한 사회주의자들의 국제 조직인 코민테른의 의장이었다. 그 편지는 공산주의자들에게 노동당 내에서 "우호 세력"을 동원하고 군대 내에 반체제 세력을 형성하라고 호소했다.
오늘날 이 편지가 순전한 날조라는 것은 모두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정부 당국이 그것을 사실로 인정하기까지 75년이 걸렸다.
당시 보수당과 그 지지자들은 그 편지가 사실이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1928년에 영국 외무장관 오스틴 체임벌린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정보의 출처가 전적으로 믿을 만하다는 점은 명백하지만, 그 출처가 공개된다면 그것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1990년대에 공개된 문서들에 따르면, 이미 1950년대에 MI6는 지노비에프 편지와 관련된 핵심 자료들을 모두 폐기했다. 1999년 외무부 조사 결과를 보면, "보수 진영에 확고하게 충성했던" 인물로 나중에 MI6의 우두머리가 되는 스튜어드 멘지스가 그 편지를
외무부 자료는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렸다.
"러시아의 백군 보안경찰은 매우 발전되고 잘 조직돼 있었고, 베를린에 위조 전문 부서까지 갖추고 있다. 그들이
1920년대에 사용된 기술들이 보안경찰의 무기고에 여전히 남아 있다. 그 기술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그들은 언제든지 그것을 사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