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월 3일 베네수엘라 대통령 선거에서 우고 차베스가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최근 차베스는 60퍼센트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차베스와 대결하는 야당 후보는 술리아 주지사 마누엘 로살레스다. 차베스가 이길 게 뻔한 선거에 후보를 내보낼 필요가 없다는 전술적 이견 때문에 투표 기권을 주장하는 민주행동당을 제외한 베네수엘라 옛 특권층 대다수와 미국 부시 정부는 로살레스를 지지한다.

이번 선거에서 차베스는 부패 척결을 특히 강조하는 새로운 평등 윤리, 사회화된 경제를 확대하는 새로운 생산 모델, 지역 평의회 등을 통해 민중에게 권력을 부여하는 급진적 대중 민주주의, 미국 패권에 반대하고 다극적 세계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외교 정책 등을 추구하는 ‘시몬 볼리바르 국가 프로젝트’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다.

차베스는 “이번 선거에는 후보가 오직 두 명뿐인데, 한 명은 우고 차베스이고 다른 한 명은 조지 W 부시”라며 다른 후보들이 모두 “미국 정부의 도구들”인 반면 자신은 “혁명의 후보”라고 강조했다.

한편, 로살레스는 기존의 소수 특권층뿐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포퓰리즘 정책과 미국에 반대하는 듯한 미사여구를 동원해야 했다.

그는 자신이 당선하더라도 차베스의 개혁 프로그램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석유 판매 소득을 실업자 최저임금 지급과 빈민층 직접 부조에 대거 투입하고, 농민에게도 토지 분배를 공약했다. 로살레스의 선거 구호 가운데 하나는 “[미국] 제국도 아니고, [쿠바의] 수염난 사람[카스트로]도 아니다!”였다.

물론 차베스와 러시아·중국 지배자들의 관계나 석유·에너지 산업 같은 전략 산업의 노동자 통제 배제 논란, 기존 국가 관료 집단의 부패와 비민주성 같은 관료주의 문제 등을 볼 때 차베스의 반제국주의, ‘21세기의 사회주의’에 약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차베스는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에 반대했고 레바논 전쟁에 항의해 이스라엘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를 소환하는 등 부시의 전쟁몰이에 일관되게 반대했다. 또, 기업 이윤과 시장 경쟁을 위해 모든 것이 희생되는 미주자유무역협정(FTAA) 등 신자유주의 정책들에 맞서 사회 공공성과 연대를 주창하고 옹호해 왔다.

따라서 전쟁에 반대하고 ‘다른 세계’를 바라는 사람들은 이번 베네수엘라 대선에서 차베스가 승리하기를 진심으로 바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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