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학생들에 대한 무기정학 징계가 원천 무효화됐다. 동덕여대 당국은 총학생회 선거를 ‘부정선거’로 조작했었고, 이에 항의해 총장실을 점거한 학생 6명에게 무기정학 처분을 내렸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1백37일 동안 총장실을 점거하며 싸웠고, 교수노조와 직원노조도 이에 연대했다. 결국 이사회는 총장·부총장을 차례로 해임할 수밖에 없었다. 총장 손봉호는 ‘부정선거’ 조작과 학생징계 문제로 해임됐고, 징계를 철회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던 총장직무대행(부총장) 김병일도 지난 총학생회 선거에서 6백만 원 상당을 우파 선본에 지원한 견적서가 폭로돼 해임됐다. 이사장은 총장 손봉호를 비호하다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선임된 총장직무대행 홍성암 교수는 12월 27일 홈페이지에 올린 담화문에서 ‘부정선거’ 시비가 “학생 자치활동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한 대학당국이 일방적으로 제기”한 것이었고 징계는 “교육적인 견지에서 객관성과 합리성을 잃은 결정”이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쟁의 결과로 등록금 인상률도 3퍼센트 인하됐고 민주 단체들 간의 연대는 더욱 강화됐다. 교수노조 동덕여대 지회가 결성됐으며, 학교를 옹호한 교수협의회는 탈퇴자가 속출했다.

한편, 손봉호는 총장 해임 절차를 문제 삼으며 교육부에 소청심사를 냈다. 교육부는 손봉호의 손을 들어 줬지만, 이사회는 적법한 절차를 밟아 다시 해임하겠다는 자세다.

항공대·동덕여대 총장 퇴진과 학생 징계 철회, 고려대 어윤대의 총장 낙마에서 보듯이 학생 운동을 탄압한 자들의 결말은 참담했다. 동덕여대 학생운동가들은 단호하고 끈질기게 싸운다면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