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은 프랑스의 사회 투쟁과 급진좌파에게 매우 중요한 해였다. 지난해 봄 수많은 학생들의 거리 시위 때문에 우파 정부가 신자유주의적 노동법 개악[최초고용계약법(CPE)]을 철회했을 때 사회적 동원은 절정에 달했다.

이 승리로 프랑스인 다수가 신자유주의 정책들을 거부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2005년 유럽헌법 부결과 뒤이은 방리유[도시 빈민가]의 소요는 프랑스가 유럽의 약한 고리임을 보여 줬다.

프랑스는 아래로부터의 동원과 전투적 좌파의 성장으로 신자유주의가 가장 강력하게 도전받고 있는 나라이다. 그러나 대중 투쟁이 열어 놓은 가능성과 급진좌파의 상태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다.

대통령 선거가 4개월 남은 상황에서 사회당의 왼쪽에 생긴 여백을 대변할 후보가 셋이나 나오면서 분열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분열이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다. 분열은 분명히 사회당 대선 후보 세골렌느 루아얄이 좌파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트로츠키주의 극좌파의 두 후보 ― 노동자투쟁(LO)의 아를레뜨 라기예르와 LCR의 올리비에 브장스노 ― 는 10퍼센트 이상을 득표했다.

그 뒤 사회적 반란의 물결이 일었고, 선거에서 우파와 주류 정당들의 후퇴가 두드러졌다.

가장 결정적인 사건은 2005년 봄 유럽헌법 찬반 국민투표였다. 모든 좌파 세력들이 공동전선을 구성해 이 신자유주의 계획을 좌절시켰다.

거의 모든 좌파세력이 재편됐고, 수많은 [지역]위원회 네트워크가 대규모 운동을 건설했다.

유럽헌법 부결은 유럽 전역의 정치 엘리트들을 뒤흔들었고 반자본주의 좌파의 열광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이런 단결은 오래가지 않았다. 좌파 재결집의 양대 세력인 공산당과 LCR이 분열에 책임이 있다.

공산당은 유럽헌법 반대 위원회들을 조종·조작해 공산당 지도자인 마리 조르쥬 뷔페를 ‘반(신)자유주의 좌파 단일 후보’로 내세우려 했다.

사회당과의 동맹 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산당은 위원회의 강령 초안을 계속 모호하게 해석했다.

상당수 공산당 활동가들의 반발을 비롯해 심각한 저항에 부딪힌 공산당은 뷔페를 대선후보로 선언해 버렸다.

이 과정에서 LCR은 소극적 태도를 취했다. LCR은 이미 브장스노를 후보로 결정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LCR은 급진좌파의 단일 후보 선출을 둘러싼 논쟁을 회피했다.

LCR 지도부는 유럽헌법 반대위원회들의 전국회의에서 ‘참관인’ 자격을 선택했다가 지난해 12월에 공식 탈퇴했다.

이 때문에 공산당이 더 쉽게 책략을 부릴 수 있었고, LCR은 잠재적 동맹 세력들과 기층 활동가들로부터 고립됐다. 뷔페의 대선후보 선정이 발표되자 LCR이 대안으로 부상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

이런 분열 때문에 루아얄은 좌파를 쉽게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루아얄의 부상은 2006년에 일어난 뜻밖의 정치적 사건들 중 하나다.

루아얄은 노회한 정치인들, 특히 남성이 대다수인 프랑스 정계에서 ‘뉴 페이스’로 떠올랐고, 언론과 주류 집단 다수의 지지를 받고 있다.

루아얄은 ‘법과 질서’ 의제를 중심으로 사회당을 급격히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한편, 표준적인 신자유주의적 처방들을 권위주의적 포퓰리즘의 언사들과 결합하고 있다.

루아얄은 또한 미국을 지지한다. 이러한 정치적 혼합의 전반적 결과는 블레어주의[제3의 길]의 교리와 가깝다.

우파 후보인 니콜라 사르코지(현 내무부 장관)와 루아얄의 차이는 크지 않은 듯하다. 사르코지는 루아얄보다 더 공격적이다. 그는 프랑스의 ‘사회적 모델’의 유산이나 ‘독립적’ 외교 정책 전통과 ‘단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루아얄과 사르코지 선거운동의 전반적 유사성은 진정한 좌파 세력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2005년 유럽헌법 국민투표 이후에는 그런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은 듯하다.

정치 지형의 우경화는 극우파 지도자 장-마리 르펜에게 새로운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상당히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볼 때, 프랑스는 뜻밖의 사태 전개와 느닷없는 반전으로 유명한 나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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