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1일 프랑스 대선:
열 명 중 한 명이 근본적 변화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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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탈리아, 덴마크 총선에서 우파가 승리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포르투갈 총선에서도 우파가 승리했다.
그러나 이번 프랑스 대선에 출마한 극좌파 후보 아를레뜨 라기예르의 돌풍은 다른 그림을 보여 준다. 공공연히 혁명을 주장하는 트로츠키주의 정당 뤼뜨 우브리에르
그 동안 조스팽의 사회당 정부는 사장들의 이윤을 보호하는 정책들을 추진했다. 조스팽 정부가 사유화한 공기업 수는 그 전의 두 보수 정권보다 많았다.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주 35시간 노동법이 제정됐지만, 그 대가로 조스팽은 사장들에게 노동시장 유연화를 선물했다. 그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해고당했다. 1995년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쟁취한 복지 정책들이 공격당했다. 조스팽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는 치안 강화, 주민세와 소득세 삭감 등 대부분의 쟁점에서 시라크와 일치한다. 영국의
“자본가들의 경제는 파산했습니다. 지금은 모든 사람이 의식주·의료·교육·문화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바꿔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 바로 노동 계급입니다.” 그녀의 연설을 들은 학생 로랑은 “그녀의 말은 사실이에요.…정치인은 다 똑같다고 생각하는 내 친구들은 투표하지 않을 거에요. 그러나 난 라기예르에게 투표할 겁니다.” 하고 말했다.
LO의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은 프랑스 노동자 운동의 성장을 반영하는 것이다. “뜨거운 겨울”, 즉 1995년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파업을 거치면서 프랑스 노동자 운동은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패스트푸드점과 대형 슈퍼마켓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였다. 맥도날드 노동자들이 파업의 물결을 이끌었다. 프랑스에서는 젊고 새로운 노동자들이 계속 투쟁의 대열로 나서고 있다. 그들은 급진적 대안을 찾고 있다. 그런 열망이 LO의 지지율 상승으로 나타난 것이다.
LO의 성장은 보수 언론들의 ‘유럽 우경화 테제’가 일면적 분석이었음을 보여 준다.
물론 우경화 징후가 나타나고 있는 건 사실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여러 나라에서 우파가 집권했다. 사회민주주의 정부들은 신자유주의 정책으로 더욱더 기울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견해를 일반화하는 것은 계급 양극화의 한쪽 측면을 과장하는 것이다. 지금 같은 경제 위기 시기에는 자본과 노동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한다. 자본가들은 더 우파적 대안을 모색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극좌도 성장했지만, 극우도 성장했다. 나찌인 국민전선
얼마 전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베를루스코니의 노동법 개악을 반대하는 시위에 3백만 명이 참가했다. 그 전에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는 50만 명의 반자본주의 시위가 있었다. 그들은 “자본주의 유럽”에 반대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전쟁에도 반대했다. 그들의 구호는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였다. 프랑스 대선은 선거 무대에서도 급진적 대안이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