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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운동의 두 가지 정신

오늘날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는 가장 중요한 투쟁은 우고 차베스와 우익 반정부 세력 사이의 투쟁이 아니라 볼리바르 식 운동 내부의 투쟁이다.

이 운동에는 두 가지 정신이 있다. 첫째 정신은 잇따라 폭발한 아래로부터의 투쟁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것은 아래로부터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염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둘째 정신은 차베스 진영에 빌붙은 정당들·정치인들·관리들 사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들은 엄격하게 제한된 범위 안에서 점진적 변화를 추구한다. 그들은 위에서 선사하는 개혁을 수동적인 대중이 그저 고맙게 여기고 받아들이기만을 바란다.

이런 상황을 배경으로 차베스는 새로운 ‘통합사회주의당’ 결성을 선언했다. 차베스는 그 당이 아래로부터 건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 당이 “낯익은 얼굴들의 총집합”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 제안에는 차베스의 좌절감이 담겨 있다. 차베스는 “21세기 사회주의”라는 자신의 목표가 느리게 진척되는 것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그의 좌절감은 근거 없는 것이 아니다. 사회적 지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는 여전히 자본주의 사회다. 베네수엘라 경제에는 국영 부문과 민간 부문이 공존한다.

두 부문 모두 석유 판매에서 얻는 막대한 이익 덕분에 호황을 누리고 있다. 둘 다 베네수엘라 노동자들에 대한 착취에 의존하고 있다.

참여

국가 기구는 ― 정부 각료들뿐 아니라 공무원들·경찰·군대·사법부도 ― 여전히 베네수엘라 자본주의의 원활한 작동을 보장하기 위해 존재한다.

서로 다른 국가 부문들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 노동부 장관은 노동자들에게 국유화된 회사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는 반면, 재무부 장관은 자본가들을 안심시키려 애쓴다.

흔히 국가 기구는 진보적 개혁들을 사보타주한다.

베네수엘라가 사회주의를 향해 결정적으로 나아가려면 세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 낡은 국가 기구가 분쇄되고 노동자 국가로 대체돼야 한다. 이 노동자 국가는 지역사회와 작업장에서 건설된 활동가들의 네트워크에서 발전해 나올 것이다.

둘째, 사회 기층민들이 핵심 산업인 석유 산업을 비롯한 모든 산업을 통제하고 스스로 운영해야 한다. 베네수엘라 기업주들이 2002~2003년에 산업을 마비시켜 차베스를 전복하려 했을 때, 이에 저항하는 노동자들의 투쟁에서 이런 종류의 노동자 권력이 잠시 나타났었다.

차베스의 발의로 창설된 1만 6천 개의 자치평의회들과 노동자 경영 실험들은 이런 일이 훨씬 더 광범하게 일어나는 틀이 될 수 있다.

셋째, 베네수엘라에는 혁명정당이 필요하다. 사회주의를 아래로부터 건설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단결시킬 수 있는 혁명정당 말이다. 베네수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혁명적 과정은 항상 불균등하다.

혁명정당은 소수파의 정당으로 시작한다. 오직 격렬한 계급투쟁 시기에만 혁명정당은 다수파의 정당으로 성장할 수 있다.

불균등성

차베스의 제안이 베네수엘라에 절실하게 필요한 종류의 혁명정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잘해야 차베스의 제안은 운동의 불균등성을 반영할 것이다. 최악의 경우에는, 사회에 획일적인 비전을 강요하려 할 수 있다.

차베스는 새 정당이 운동의 두 가지[각각 위로부터와 아래로부터] 정신을 모두 포함하려 노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의 혁명가들은 이 논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것은 어떤 종류의 정당이 필요하고 어떤 종류의 변화가 필요한지를 둘러싸고 볼리바르 식 운동의 수많은 기층 활동가들과 혁명가들이 함께 토론하고 행동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