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 서울 성수동 공장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 13명은 신발도 신지 못한 채 수갑이 채워져 끌려갔다. 그 13명 중에는 이주노조 조합원으로 활동한 이슬람 라피쿨(35)도 있었다. 며칠 뒤 민주노동당 광진·성동 지역위원회, 구속노동자후원회 활동가들이 그를 면회하려고 인천 출입국관리소를 찾았다.

화려한 영종도 공항 주변에 있는 인천 출입국관리소에서 이주노동자들은 창문도 없는 비좁은 방에 운동 시간도 없이 하루 종일 가축처럼 갇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곳에는 독립된 면회 시설조차 없어서 조사과 사무실 출입구 옆 비좁은 통로에서 면회를 하게 하는데 조사과 직원들이 수시로 드나들며 시끄럽게 떠들거나 면회를 방해하기까지 한다.

햇볕 한 줌 들어오지 않는 어둡고 더러운 곳에 가축도 아닌 사람을 가둬 놓는 것은 너무나 야만적인 처사다. 면회를 마친 후 항의하려고 조사과장실을 찾자 직원들 대여섯 명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여기가 어딘데 함부로 들어 오냐’는 투였다. 우리는 참던 분노를 터뜨리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결국 당황한 저들은 면담을 수용했고 인천 출입국관리소 조사과장 진영호는 “건물이 출입국관리소 시설로 지어진 게 아니기 때문에 창문을 설치할 수도 없고 실외 운동 시설을 만들 수 없는 형편”이라고 변명했다.

그러나 인천 출입국관리사무소가 이 곳에 입주한 지도 7년째가 돼 간다. 이주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충분히 대책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난한 나라 출신 노동자라는 이유로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짐승만도 못한 대접을 받으며 쫓겨나고 있다.

조사과장과 면담이 끝나고 몇 시간 후 라피쿨은 그나마 상태가 나은 화성보호소로 이감됐다. 우리들의 항의로 골치가 아파지자 인천출입국 관리소 측이 서둘러 이감한 것이다. 그러나 그 곳에 남아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여전히 창문도 없고 밤낮조차 분간할 수 없는 곳에서 공포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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