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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거나 다친 아이들이 방치된 채 죽어간다”

지난 1월 19일 영국과 이라크의 저명한 의사 1백 명이 영국 총리 토니 블레어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점령 치하에서 붕괴된 의료 체계가 어떻게 이라크인들, 특히 어린이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는지 고발했다.

이 의사들에 따르면, 이라크에서는 “기본적 의약품과 소모품이 부족해 간단한 도구만 있으면 치료받을 수 있었을 아이들이 수백 명씩 방치된 채 죽어간다.”

“손이 절단된 아이들, 다리를 잃은 아이들, 사지가 잘린 아이들에게 의족이나 의수조차 줄 수 없다. 아이들이 겪은 심각한 정신적 고통은 치료할 엄두조차 못 낸다.”

의사들은 아이들이 산소 마스크가 없어 플라스틱 관을 코에 꽂고 있다가 죽어 간다고 말한다. 어떤 아이들은 비타민K 알약이나 깨끗한 주사바늘이 없어서 죽는다. 이 모든 것들을 다 합해봐야 고작 95센트(약 8백96원)도 안 되는데 말이다. 심지어 의사들은 3.5센트(33원)짜리 수술용 장갑이 없어 한 아기의 병이 다른 아기에게 감염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한다.

의사들은 “[미국과 영국이] 저지른 과오와 이로 인한 치명적인 결과가 이라크의 소아과 병원들에 점점 더 끔찍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그들은 이라크의 병원들이 어린이들을 적절히 치료하는 데 필요한 장비와 수단들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이라크 개발 기금 가운데 영국이 당연히 책임져야 할 3백30억 달러를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그들은 이 돈 가운데 절반 가량이 부패와 횡령, 용병들의 보수 지급 등으로 사라졌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