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4일 원청과 하청,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나 되는 현장 활동가 조직이 출범했다. 80여 명의 기아차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기업별 의식이 아닌 금속노동자의 단결을 최우선으로 하는 현장조직인 ‘금속노동자의 힘’을 출범시킨 것이다.

지금까지 대공장 정규직 ‘현장조직’들은 정규직 조합원들만 대상으로 조직을 구성해 왔다. 이는 계급적 단결을 주장하면서도 실천에서는 기업별 선거를 염두에 둔 기업별 의식에 갇혀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었다.

노동자 계급의 투쟁이 분출하지 않는 보통 때 대공장에서 위원장에 당선하려면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과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해야 했고, 선거 공약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핵심으로 내거는 것도 거의 금기시돼 왔다. 하지만 이번에 창립한 ‘금속노동자의 힘’의 주축인 옛 ‘노동자의 길’은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비정규직 투쟁에 헌신적으로 연대하고 투쟁해 왔다.

또한, 지난해 12월 기아차 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비정규직 투쟁을 주요 선거 의제로 선동해 적잖은 지지를 받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원청과 하청,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 없는 현장조직을 건설한 것이다.

‘금속노동자의 힘’의 창립은 금속산별노조의 창립과 함께 노동자 운동에 커다란 희망이 돼야 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단결을 위해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모범적으로 실천한 공동투쟁의 경험을 전 산업으로 확산시켜야 한다.

비정규직 투쟁을 외면하는 지도부로부터 독립적인 정규직·비정규직 단결 투쟁을 건설했던 경험과 전통을 이어가야 한다.

또한, 신자유주의 반대의 당면 쟁점인 한미FTA 저지와, 반전 운동, 환경 재앙과 여성 차별 등 자본주의에서 비롯하는 다양한 폐해에 맞선 정치적 투쟁 건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