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오후 3시 반부터 행사장 3층 원탁회의실에서 '저항 운동의 분열을 극복하기'컨퍼런스가 열렸다. 이 컨퍼런스는 미리 배정된 연사가 없이 발언을 원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발언자가 자신을 소개하지 않거나 소개하더라도 발음이 분명치 않아 발언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기가 힘들었다.

이 컨퍼런스에서는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이란의 태도, 국제 반전 운동이 중동의 저항세력을 지지해야 하는가 등을 둘러싼 논쟁이 있었다.

한 참가자가 이렇게 말했다.

"이란은 저항 운동의 일부가 아니다. 이라크에 대한 이란의 태도 때문에 저항 운동 내에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저항의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미국을 편드는 레바논 총리는 저항 운동의 일부라고 할 수 없다. 저항의 기준은 지리적 구분이 아니라 정치적 구분을 따라야 한다. 지금 이라크 상황을 종파적 관점에서 보면 안 된다. 나는 종교를 갖고 있지만, 종교 국가에는 반대한다. 이라크의 저항 운동은 종파에 기반하고 있지 않다."

다른 참가자의 주장은 이랬다.

"지금 이라크 상황은 종파간 내전이 아니다. 종파간 충돌은 CIA가 조작한 일련의 사건들에 의해 촉발됐다. 그리고 미국은 이를 핑계삼아 이라크 안정화라는 명분으로 점령을 지속하고 있다. 서방 언론의 모호한 언어가 아니라 우리의 분명한 언어로 현 사태를 설명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라크의 정확한 상황은 '전 국민적 저항'이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이라크 상황이 종파간 내전이라면, 미군을 죽이고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이란은 이라크 저항세력에 대한 지지를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시아파든 수니파든 일체의 시온주의 프로젝트에 반대한다."

요르단에서 왔다는 활동가는 이렇게 주장했다.

"미국뿐 아니라 우리 저항 운동도 위기에 처해 있다. 외향적 투쟁이 아니라 선거나 자체 권력 투쟁 등 내향적 분쟁에 휘말려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 종파간 분쟁이라고 거짓말하기 쉬워졌다. 이란의 모호한 태도도 문제다. 그러나 저항 운동이 이란에도 맞서야 한다는 주장은 운동을 분열시킬 것이다. 이란 공격에 반대해 저항 운동은 모두 단결해야 한다."

무슬림형제단 소속 이집트 국회의원은 이렇게 주장했다.

"아랍에도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단결해야 한다. 이란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나의 민족으로 통일되기 위해서는 부족주의나 종파주의[종단주의]를 버려야 한다."

유럽에서 온 여성 활동가는 "유럽의 비폭력 평화주의는 문제다. 모든 무장 세력에 대한 분명한 지지와 연대를 표명해야 한다." 하고 주장했다.

엘 마스리라고 자신을 소개한 참가자는 이렇게 주장했다.

"이란의 구상은 이집트 정권을 아랍에서 고립시키는 것이다. 이란은 레바논에서는 제국주의 격퇴를 지원하고 이집트에서는 제국주의 점령을 부분 허용하는데, 이런 이중잣대는 문제다."

영국에서 온 존 몰리뉴는 반전 운동이 저항세력을 지지해야 하는가를 둘러싼 논쟁에 대해 이렇게 주장했다.

"유럽 반전 운동 내 비폭력 평화주의의 양비론이 문제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반전 운동이 저항 세력 지지를 요구하는 것에서 출발해서는 안 된다. 저항 세력을 지지해야 하지만, 그것이 반전 운동 참가의 전제조건이 돼서는 안 된다."

'다함께'참가단의 김광일은 이렇게 주장했다.

"제국주의에 맞선 저항에서 중동 현지의 저항은 매우 중요한 구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제국주의를 패퇴시키려면 베트남 전쟁에서 보듯, 현지의 저항과 미국과 같은 제국주의의 심장부의 반전운동, 사병들의 저항이 결합돼야 한다. 따라서 중동 지역 저항을 지지하는 국제 활동가들의 몫은 자신이 속한 나라에서 광범한 대중운동을 건설하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무장저항에 대한 지지여부가 반전운동 참가의 전제조건이어선 안 된다. 점령 종식·파병군 철수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반전운동의 슬로건도 '민족해방전선(NLF)에 승리를'이 아니라 '우리 병사들을 집으로'였다. 또, 이란 정부의 성격을 어떻게 보는지와 무관하게, 수니파와 시아파가, 무슬림과 비무슬림이 단결해서 미국의 이란 공격에 반대해야 한다."

캐나다 활동가 존 리델은 1960년대부터 반전 운동에 적극 참가해 온 자신의 경험을 소개하며 이렇게 주장했다.

"저항 운동의 국제적 효과는 전 세계 사회 운동에 영감을 준다는 것이다. 캐나다 정부의 외교 정책은 캐나다 자체에서 결정되지 않는다. 베트남 전쟁 당시 국제 반전 운동은 초강대국의 외교 정책을 바꿔놓았다."

그리스 전쟁저지연합의 페트로스 콘스탄티누는 "저항 세력 지지를 굳이 표명하지 않더라도 광범한 대중적 반전 운동이야말로 저항 세력에 대한 실천적 지지를 표명하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집트 사회주의 연구소의 활동가는 "시온주의와 유대교(인)를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참가자는 이렇게 주장했다. "이란 국가의 입장보다는 우리의 임무와 역할, 즉 이란의 민중을 방어하고 저항 운동을 지지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저항세력들조차 일단 집권한 뒤에는 태도가 바뀐다. 예컨대, 팔레스타인의 경우가 그렇다. 저항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현상 유지를 원하는 세력들도 있다. 저항 운동 지지는 계급적 입장과 원칙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한 아랍 여성은 이렇게 주장했다. "우리 스스로 피해자 이미지를 내세우지 말아야 한다. 서방의 프로젝트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보다는 우리 아랍의 프로젝트를 내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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