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6일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의 ‘현장 대장정’ 첫날 새벽 인력시장에서 건설 일용노동자들을 만난 얘기가 3월 27일자 〈매일노동뉴스〉에 실렸다. 이석행 위원장이 그곳에 많이 있던 이주노동자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얘기나눈 소식이 없어 아쉽기도 했지만 아연실색할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이석행 위원장이 건설노동자들에게 “외국인 노동자들 때문에 힘들지요?” 하고 물은 뒤 “건교부 장관을 만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개정을 요구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기사 내용만 보면, 이주노동자들 때문에 한국 노동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식으로 들린다.

민주노총에 확인한 결과 취지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기사를 쓴 김학태 기자는 오보가 아니기 때문에 정정 기사나 추가 기사를 쓸 계획이 없다고 했다.

우리는 민주노총의 말처럼, 이 내용이 잘못 전달된 것이기를 바란다. 이주노동자들로 이루어진 우리 이주노조는 민주노총 산하 노조이고, 한국인 노동자들과 단결을 통해 전체 노동자들의 처우를 개선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간질

한국 정부와 지배자들이 우리 노동자들을 이간질하려고 써먹는 이런 분열 논리에 민주노총이 조금이라도 타협하거나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건설노동자들의 임금과 노동조건 하락의 근본 원인은 불법 도급과 다단계 하청 문제임이 명백하다.

최근 민주노총과 금속산별노조가 이주노동자 조직화 문제에 대해 진지한 고민과 계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려면, 한국인 노동자들과 이주노동자들이 공통의 이해관계 속에서 단결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 점에서, 지난 3월 12일 이석행 위원장이 건교부 장관 면담 자리에서 건설업 외국인력 고용 허용 인원·대상을 위반한 사업주의 처벌 강화를 요구한 것은 우려스럽다.

이것은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사업주들의 전횡을 더욱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매일노동뉴스〉의 기사가 잘못된 것이라면, 민주노총 지도부는 정정 보도를 요청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한국 노동자와 이주노동자의 단결을 위한 주장과 실천을 일관되게 지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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