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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연대노조 울산과학대지부 김순자 지부장 인터뷰:
“우리를 쓰레기 취급한 정몽준과 끝까지 싸울 겁니다”

아침 8시에 출근해서 저녁 6시까지 일하고 공휴일, 명절까지 수시로 당직을 서는 우리가 받는 월급은 고작 70만 2천 원이에요.

점심을 먹으려면 탈의실에 와서 밥을 해 먹거나 도시락을 싸 갖고 다녀야 했어요. 식권이라도 주면 식당에 가서 밥을 먹을 수 있는데 말이죠. 탈의실에서 밥 먹는데 음식 냄새난다며 구박해서 창고로 옮겨서 먹을 때는 정말 비참했어요.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남자 직원들이 들락거려요. 우리도 여성이고 사람인데 정말 너무하더라구요.

학교는 우리가 무식하다고 쓰레기 취급했고, 툭하면 해고하겠다고 협박했어요. 그래서 노동조합에 가입했어요.

노동조합 가입 전에 우리가 요구했던 건 식비 1만 원 달라는 거였어요.

[우리가] 노동조합에 가입하자 [학교측은 노조] 탈퇴하면 식비 1만원 주겠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식비 제공, 당직수당 지급, 법정 최저임금 보장을 요구했어요. 하지만 학교 측은 경비 아저씨와 식당 아줌마 들을 전원 해고했어요. 학교가 식당 아줌마들 해고한 뒤 3달 동안 학교식당을 폐쇄해서 학생들은 밖에서 비싼 밥을 사 먹어야 했는데 총학생회는 식당 아줌마들 때문이라며 유인물을 뿌리기까지 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싸웠어요.

그래서 지하 탈의실에서 농성을 시작했는데, 2월 15일 졸업식 날에는 밖으로 못나가게 감금하기까지 했어요. 정몽준이 온다길래 팻말을 들고 침묵시위를 했는데 언론에서는 보도조차 하지 않더군요.

우리가 굴복하지 않고 계속 항의농성을 하자, 3월 7일에는 알몸으로 있는 우리를 폭행·성희롱 하며 강제로 끌어내기까지 했어요.

이제 우리는 천막까지 치고 농성을 하고 있어요.

총학생회는 “민주노총은 물러나라”며 우리를 협박했고, 교수협의회는 학교 눈치보며 [우리에게] 나가달라고 요구했어요. 하지만 우리는 정당한 요구를 알리고, 투쟁 지지 서명을 받았는데 울산과학대 학생들이 1천 명 넘게 지지 서명을 해 주었답니다.

또 지역의 많은 노조와 단체들이 지지 서명과 규탄 집회를 함께해 주었어요.

이런 압력 덕분에 학교측은 지난 4월 18일 교섭에 나왔지만 복직은 2009년에나 가능하다며 우리를 우롱하고 있어요.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거예요. 정몽준을 상대로 원직복직뿐 아니라 직접고용과 폭력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끝까지 싸울 거예요.

지금은 실질적인 연대가 절실해요. 경주 동국대에서도 청소용역 여성 노동자들이 우리와 똑같은 요구를 하면서 싸웠는데 승리했대요. 경주 동국대의 경우 지역 금속노조가 하루 파업을 하며 1천여 명이 연대투쟁을 해 준 게 승리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하더군요.

많은 분들이 우리의 싸움이 울산에서 현대 재벌과 비정규직 노동자들 사이의 대리전이라고 해요. 그렇다면, 민주노총과 금속노조가 실질적 연대를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현대차 정규직 노조가 적극 연대만 해도 승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