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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와 연대가 가득했던 고려대 출교 1주년 행사

지난 2주 동안 열린 고려대 출교 학생들의 천막 농성 1주년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토론회와 주점, 촛불집회, 기자회견 등에 연인원 8백 명 정도가 참가했다. 특히 후원 주점에는 총 4백 명 이상이 참석했다. 천막 농성 기금과 출교 학생 김지윤 수술비 마련을 위한 학내외 모금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출교 철회 천막 농성 1주년 사업단”에는 학생회·동아리·학회·노조 등 35개 학내 단체들이 가입했다. 이 점에서 이번 행사는 진정한 전체 고려대인들의 행사라 할 만했다.

이렇게 규모 있게 행사를 준비하고 홍보한 결과, 많은 고려대 학생들이 출교 문제에 큰 관심을 갖게 됐다. 학교 당국이 편집권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학보사도 출교 1주년 보도 기사에서 “더 시간이 가기 전에 출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학교의 적극적인 자세를 기대”한다고 썼다.

많은 학생들이 출교 학생 김지윤의 수술비 마련 모금에 참여했다. 고려대 4·18 기념 달리기와 매일 점심 가판에서 모금한 돈이 수십만 원이나 됐다. 학교 근처 상인회도 모금에 동참했고, 지지의 뜻으로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 주기도 했다.

불허

5월 5일 개교기념식을 앞두고 학교 측은 이런 학내 분위기가 못마땅했는지 계속 행사를 방해하고 탄압했다. 학내에 부착한 포스터를 하루 만에 떼어 버리기도 했고, 촛불집회 문화제 날에는 전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집회 장소 근처의 전원을 차단해 버렸다.

심지어 이건희 박사 학위 수여 반대 시위 2주년 기념 “삼성은 어떻게 한국을 지배하는가?” 토론회가 시작되기 10분 전에 토론회 장소였던 소강당 대여 허가를 취소하기까지 했다. 학교 당국은 “출교 관련 행사는 불허가 원칙”이라고 했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의 지지와 참여 덕분에 학교 당국의 이런 훼방은 성공하지 못했다. 장소 불허에 맞서 강당 앞 로비에서 강행한 토론회에 70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했다. 학교 당국은 이런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고려대 강수돌 교수가 직접 출교생들을 지지하는 연설을 한다는 점 때문에, 결국 두번째 토론회 “시장주의 고려대가 아닌 민주주의 고려대를 찾아서”는 방해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사업단에 함께한 많은 단체들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징계자위원회에 연대하는 더 넓은 공동 행동 기구를 만들어 보자는 뜻을 모았다.

1주년을 맞아 학외에서도 출교 학생들에 연대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출교 조처가 내려진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4월 18일에는 ‘부당 징계 반대·학생 자치 탄압 반대 시민사회연대(가)’가 출교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교협, 교수노조,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 민주노동당, 대학노조, 공무원노조, 전국학생교육대책위 등 많은 단체들은 앞으로 고려대 출교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연대할 것임을 밝혔다.

고려대 졸업생인 이영순·노회찬·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들과 임종인 의원이 출교 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 당국이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확인하고 큰 자신감과 힘을 얻은 출교 학생들은 앞으로 지지를 더 단단히 결속하면서 계속 힘차게 싸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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