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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의 정치적 의미를 정확히 봐야

이 글은 〈맞불〉42호에 실린 김용욱 기자의 글 '사르코지 정부에 맞선 투쟁은 이미 시작됐다'에 대한 이예송 동지와 김용민 동지의 비평에 대한 답글이다. 이 글을 읽기 전에 아래에 링크된 두 동지의 비평 글을 읽기 바란다.

관련 링크 : 사르코지 비판이 더 있었으면

관련 링크 : 투쟁에선 사회당 지도부와 연합할 수 있다

나는 사회당과 모든 종류의 공동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연합’(coalition)은 김용민 동지가 말하듯 단순한 “공동행동”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사상적 일치, 정책 합의를 기초로” 하는 “정치상의 연립, 제휴를 말한다.”

정당 정치에서는 상당한 강령적 동의를 포함한 정당 간 조직체 결성을 뜻한다. 그래서 영국 리스펙트의 정식 명칭은 리스펙트 ‘연합’이다.

나는 글 전체에서 연합을 이런 사전적 의미로 사용했다. 일례로 나는 “선거운동 기간에 공산당은 사회당과 연합해야 한다는 친사회당파 지도부와 반대파 지도부 사이의 논쟁으로 내홍을 겪었다”고 말했는데, 이는 둘이 공동행동을 해야 한다는 유혹을 받고 있다는 뜻이 아니다.

또, 내 주장의 맥락은 이렇다. 사회당은 “급진좌파 진영을 중도로 견인하려” 한다. 그러나 “[반신자유주의]투쟁을 고무하고 대중의 반신자유주의 정서를 반영할 정치적 대안을 모색”하는 것은 여전히 필요하다. 여기서 “신자유주의 투쟁” 과정에서도 사회당 지도부와 (본래 의미에서) 연합하지 않고 독자적인 정치적 대안을 건설하는 과정을 멈춰서는 안 된다.

실제로 반CPE 투쟁 과정에서도 EU헌법 반대 진영 단체들은 사회당 지도부 일부와 공동행동을 했지만, 동시에 사회당과 독립적인 반신자유주의 연합 건설 논의를 계속 발전시켰다. 그랬기 때문에 사회당 좌파 대열을 계속 반신자유주의 연합 건설 논의에 묶어둘 수 있었다.

한편, 이예송 동지는 사회당 좌파 이탈자들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맞는 말이다. 그들을 배척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러나 천정배가 한미FTA 반대 운동에 함께한다고 해서 ‘열우당 지도부와 연합’이라고 말할 수 없듯이, 사회당 지도부와 연합은 아닐 것이고 그래서도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