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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반대 금속노조 파업:
“현장 노동자들이 나서서 파업을 조직합시다”

금속노조의 한미FTA 반대 파업을 두고 주류 언론들이 ‘정치 파업’이라며 비난을 하고 있는데요.

현장 조합원들은 보수 언론이 이런 식으로 떠드는 것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는 듯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 기업주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동자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언론 플레이를 해 왔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아차 내에도 정치 파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세력이 있습니다. 특히 [노동조합이] IMF [경제 위기] 이후 당장 이익이 될 경제적·실질적 요구가 아니거나 공장 밖에서 벌어지는 투쟁에 대해선 소극적이고 무관심했던 측면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주장이 힘을 얻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 활동가들 사이에서 그래도 이번에는 뭔가 할 수 있을 거라는 공감대가 있었고 특히 금속노조 대의원대회 같은 민주적 의사 결정 과정에서 이런 문제를 통과시키는 것이 정치적 의미가 있다는 의견들이 있었죠. 결국 격론이 벌어지긴 했지만 현장 대의원들의 압력 속에 정갑득 지도부가 이를 받아들여 가결된 정당한 파업입니다.

한미FTA로 노동자들은 큰 피해를 보지 않을 거라는 얘기가 많습니다.

당장 한미FTA가 체결되면 공기업 민영화가 이뤄질 겁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체결된 뒤 멕시코의 사례를 보면 가스·물·철도 요금처럼 생활에 가장 가까운 부분에서 요금이 많이 올랐습니다. 결국 한미FTA가 체결돼서 생활비 자체가 대폭 오르면 결국 노동자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합니다. 남의 얘기가 아니라는 것이죠.

멕시코 등의 사례를 들며 얘기하면 현장 노동자들이 잘 이해하는 것 같아요. 자동차 산업이나 의료·보건 등 한 부문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전체 민중과 전체 노동자의 생존권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 노동자들이 반대해야 합니다.

한미FTA 반대 파업을 어떻게 건설해야 할까요?

우리는 공동 행동을 조직하고 실천단을 제안해서 6월 초부터 집중적으로 출근 선전전 등 다양한 활동을 조직하려 합니다. 무엇보다 이런 현장의 힘을 바탕으로 한미FTA를 막아내야 합니다.

지난 금속노조 중앙위에서는 각 공장별로 실천단들을 제안에서 지회(공장) 특성에 맞게 한미FTA 토론회를 열고 출근 선전전을 하고 대자보를 붙이는 등의 활동을 하자고 결정했습니다.

사실 그동안 노동자 투쟁이 밀리는 싸움을 많이 했지만 이번 투쟁을 계기로 반전의 기회를 삼았으면 해요.

그리고 금속이든 공공이든 부문을 넘어서 전체 노동자들이 자본을 상대로 이기는 싸움을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정말이지 전체 노동자들이 나설 좋은 기회입니다. 노무현 정권은 임기 말이고 노동자들이 함께 일어서면 함부로 밀어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 지도부가 미온적이라는 핑계로 우리까지 현장에서 손 놓고 있으면 안 됩니다.

민주노총이나 금속노조 지도부만 믿지 말고 현장의 활동가와 노동자들이 나서고 스스로 조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