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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새 좌파 정당 ‘링케’가 출범하다

지난 6월 16일 독일에서 새 좌파 정당이 창립됐다. 두 정당, 즉 좌파당(PDS)과 선거대안(WASG)의 대의원 7백50명이 모여 링케(좌파)라는 새 정당을 창립하기로 결의했다. 당원 7만 2천 명의 링케는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정당이다.

새 정당의 창립은 독일 전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새로운 여론조사에서 링케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무려 24퍼센트였다. 창당대회에서만 새로 3백 명이 가입했다. 그 중에는 파업중인 도이치텔레콤 노동자들과 녹색당 지역 지도자들도 있었다.

사민당(SPD)의 옛 지도자였던 링케의 지도자 오스카 라퐁텐은 기조 연설을 했다. 그는 새 정당이 물려받은 유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독일 노동계급 운동의 전통을 따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비스마르크의 사회주의자단속법으로 박해받고 히틀러의 강제수용소에서 처형당한 사람들의 전통을 따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독에서 감옥에 갇힌 사회민주당원들과 서독에서 박해받은 공산당원들의 유산을 물려받았습니다.”

창당대회 직전까지도 통신노동자·건설노동자·교사·금속노동자 등의 파업 물결이 독일을 휩쓸고 있었다. 창당대회에서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며 라퐁텐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우리는 새로운 형태의 투쟁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프랑스에서 배워야 합니다. 링케는 총파업에 찬성하고, 정치 파업에 찬성합니다.”

독일에서 정치적 이유로 파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링케는 노동조합과 힘을 합쳐, 정치 파업을 금지하는 법률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려 한다.

또 다른 좌파 전통은 전쟁 반대 투쟁이다. 라퐁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칼 립크네히트는 저항했습니다. 그는 제1차세계대전 당시 독일 의회에서 전쟁 공채에 반대하는 투표를 해서 노동계급 운동 안에서 전쟁에 저항하는 전통의 토대를 놓았습니다.”

정치 파업

창당대회 끝 무렵에 대의원들은 아프가니스탄 주둔 독일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운동을 평화 운동과 함께 건설한다는 데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창당대회의 또 다른 주요 쟁점은 기후 변화 문제였다. 대의원들은 환경 재앙 문제가 자본주의 체제 자체의 문제들을 제기한다는 데 널리 공감했다. 라퐁텐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이윤 증식에만 몰두하는 체제는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생태 시장경제’라는 녹색주의자들의 공식은 속임수입니다. 오히려 환경 문제는 체제의 문제입니다. 링케는 이 사실을 알지만, 다른 정당들은 모릅니다.”

이제 정당은 창당됐고, 실질적인 활동이 시작된다. 링케는 매우 다양한 전통들을 아우르고 있다. 수십 년 동안 활동해 온 노동조합 활동가들도 있고, 반전·반세계화 시위들 속에서 급진화한 학생들도 있다. 또, 옛 동독 지역의 지방의회에서 활동하며 “차악론” 정치, 자본주의의 불행을 관리하는 일에 몰두해 온 좌파당과 민사당의 광범한 활동가층도 있다.

창당대회의 분위기는 좌파적이었다. 이제 과제는 이런 분위기를 운동으로 조직해서 링케가 다수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임을 실제로 입증하는 것이다.

슈테판 보르노스트는 독일의 새 사회주의 잡지 〈마르크스21〉의 편집자이다. 이 글은 영국의 혁명적 반자본주의 주간지 〈소셜리스트 워커〉 2056호의 온라인 기사를 번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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