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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CTV 면허 갱신 불허는 정당하다

베네수엘라 국가가 라디오카라카스TV(이하 RCTV) 방송국의 면허 갱신을 불허한 것에 대해 어느 누구도 슬퍼할 필요 없다.

“언론의 자유”를 부르짖는 우익들은 2002년 4월에 RCTV가 한 구실을 무시하고 있다. 당시 RCTV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 우고 차베스를 제거하려는 군사 쿠데타를 지원했다.

RCTV는 차베스 지지자들이 반정부 시위대에게 총을 쐈다는 거짓 보도를 내보내며, 쿠데타 지지자들을 거리로 불러냈다.

다큐멘터리 〈혁명은 방송되지 않는다〉The Revolution Will Not Be Televised)는 RCTV를 비롯한 민간 방송들이 어떻게 필름을 조작했는지 보여 주며, 실패한 쿠데타를 부추긴 언론의 구실을 탁월하게 묘사했다.

RCTV는 쿠데타 주모자들과 인터뷰하고, 차베스의 대통령직 사임 문서를 날조해서 방송했다. RCTV는 언론의 자유를 지지하기는커녕, 쿠데타를 패퇴시키고 차베스를 복원시킨 빈민들의 시위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은폐했다.

차베스는 결코 무소불위의 독재자가 아니다. 그는 끊임없는 선거를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확인했다. 그리고 지금 베네수엘라 국민의 3분의 2가 차베스를 지지하는 것 ― 독립적 여론조사 기관들이 조사한 결과다 ― 에 비하면 조지 부시와 고든 브라운은 정말 쪽팔리는 수준이다.

그러나 RCTV 방송국 폐쇄는 한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오늘날 세계에서 기층 민주주의가 가장 크게 번성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방송은 어떤 형태를 취해야 하는가?

그 답이 민영 상업 언론이냐 국가가 상명하달 식으로 통제하는 언론이냐 사이에서 양자택일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지역사회의 라디오 방송국들 ― 그들 중 일부는 2002년 군사 쿠데타 당시 언론의 구실에 반발하며 생겨났다 ― 이 진정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런 모델을 바탕으로 한 언론 매체는 기층 운동의 급변하는 필요에 부응하면서도 우익들의 움직임에 맞서 차베스 지지자들을 결집시킬 수 있다.

이런 언론 매체야말로 “21세기의 사회주의”를 지지한다는 차베스의 선언에 가장 잘 부합할 것이다.

이 글은 〈소셜리스트 워커〉2053호에 실린 글을 번역한 것이다. 조지프 추나라는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당원이고, 〈소셜리스트 워커〉기자이고, 소책자 〈차베스와 베네수엘라, 그리고 21세기의 혁명〉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