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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인터뷰:
“자신감을 갖고 진보대연합을 추진합시다”

정부가 금속노조의 한미FTA 반대 파업을 공격하며 ‘무관용 원칙’을 들먹이고 있습니다. 6·29 ‘총궐기’의 의의와 이후 투쟁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졸속적인 한미FTA를 강행하려는 정부가 집회·시위의 자유, 노동자들의 파업의 자유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투쟁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주로 농민들이 한미FTA 반대 투쟁을 해 왔는데, 이번에 금속 노동자들이 내부 토론과 결의를 통해 파업에 나서는 것은 정치적으로 대단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투쟁 뒤에 금속노조를 비롯해 한미FTA 반대 운동에 대한 탄압이 벌어질 것입니다. 이런 탄압은 분명히 민중의 저항을 부를 것입니다.

이런 공방 속에서 6월 말에 어찌됐든 체결을 한다면 우리 당의 모든 역량을 쏟아 한미FTA의 구체적 문제점들을 국민들에게 확인시켜야 합니다.

근래 민주노동당에 대한 다양한 탄압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삼성 X파일 관련 노회찬 의원 기소, 심상정 의원 통화 내역 수사, 언론노조 후원금 관련 권영길 의원 소환, FTA 반대 집회 참가 당 활동가들에 대한 출두 요구, 국가보안법에 의한 당 학생 활동가 구속 등의 탄압에 당이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검찰은 삼성 X파일의 몸통인 이건희 회장을 7년째 기소도 안 하고 있습니다. 권영길 의원에 대한 언론노조 후원도 법이 잘못된 것이지, 노동자들이 1만∼10만 원씩 모금해서 깨끗한 정치를 위해 지원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집회 참가자들을 소환하는 문제도, 정부가 FTA 반대 집회를 모두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문제입니다.

국가보안법은 진작에 없어져야 할 법이기 때문에 근거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그동안 어느 정도 숨을 죽일 수밖에 없었던 보수세력, 공안세력들이 최근 정세 변화를 틈타 기지개를 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노동당은 수구·보수 세력에 맞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정치 집단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맞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 중앙위가 진보대연합에 대한 입장을 채택한 후, 문성현 대표께서 진보대연합을 위한 연석회의를 공식 제안하셨습니다. 이번 제안의 의의는 무엇이며 어떻게 추진할 생각이십니까?

민주노동당은 진보대연합을 적극 제기해 설득하고 호소하고 같이할 역사적 책무가 있습니다.

한미FTA에 반대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잘못됐다고 얘기하고 국가보안법도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민주노동당 밖에]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분들을 만나보면 “우리 같은 사람이 민주노동당에 가서 일을 한다고 했을 때 무슨 일을 어디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 참 많이 갑갑해 해요.

민주노동당이 왜 이 분들과 함께 가지 못하는지 평가와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대외협력위원회 산하 특위로 대선준비위원회를 구성해서 진보대연합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진보대연합의 기준은 첫째, 당면한 한미FTA 반대·저지 전선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신자유주의 반대와 한미FTA 저지 전선이 되겠죠.

둘째, 양극화 해소와 비정규직 문제 해결 셋째, 국가보안법 폐지와 반전·평화가 진보대연합의 중요한 기준입니다.

[진보진영의] 개인이나 단체를 만나면서 연석회의를 실현시키고, 연석회의에 참여할 단위들을 확인해 나가야 합니다. 사회당, 사회진보연대, 노동자의 힘이나 이른바 ‘미래구상 좌파’와 얘기해서 어느 정도 실현 가능한지를 점검해 봐야 할 것입니다.

진보대연합은 당 정체성을 흐리는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진보대연합의 방식은 정책연합, 후보연합, 더 나아가 진보신당 창당까지 열려있지만, 지금은 누가 뭐래도 진보정당 운동에서 민주노동당 중심성은 분명하다고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민주노동당 중심성을 강조한 나머지 “우리가 후보도 하고 다 할 테니까 [진보진영은] 오기만 해라”고 하면 [진보대연합을] 같이하자고 하는 올바른 태도는 분명히 아니라는 점을 이해했으면 합니다.

끝으로 진보대연합 실현을 위해 당원들과 진보진영에게 호소하고 싶은 점이 있으시다면?

노무현 정부와 보수세력, 미국은 하반기에 한미FTA 국회 비준을 강행하려 합니다. 따라서 무슨 일이 있든 우리 당이 이 문제를 받아 안아야 합니다.

두번째는 대선·총선을 승리하기 위해 당내 조직을 정비하고 여기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민중참여경선제를 제안한 민주노총 집행부와 당 사이에 어느 정도 서먹함이 있는 것도 사실인데 이것도 풀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제 정말 사업을 중심으로 당내가 쇄신되고 서로 불편함과 서운함을 정리하고 사업 중심으로 힘있게 나갑시다.

한미FTA 반대 투쟁 그리고 7월부터 봇물처럼 터져 나올 비정규직 집단 해고 문제 등을 놓치지 말고 전면적으로 결합하고, 또 8월에 반전·평화 문제나 국가보안법 문제를 적극 제기해야 합니다.

26일 동안 단식을 했던 각오와 결의로 현장의 당원들을 찾아뵙고 질책이 있다면 달게 받고 격려도 받고 해서 당면 투쟁과 대선을 향해 힘있게 가겠습니다

한미FTA 반대 투쟁과 비정규직 투쟁, 국가보안법 투쟁, 대선·총선은 우리에게 아플 겨를도 주지 않는 엄중한 상황입니다. 마음을 합쳐서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