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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진보대연합인가? ①:
진보대연합, 그 길로 함께 갑시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위장전입을 했니 안 했니, 고소를 하니 마니 눈뜨고 보기 힘든 진흙탕 싸움을 해도, ‘차떼기’ 불법 선거 자금은 이미 국민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듯 여론조사는 압도적인 한나라당 지지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사이비 개혁세력은 오직 권력에만 눈이 어두워 탈당한 한나라당 대선 후보까지 끌어 들여 대통합·소통합·이합집산의 눈속임으로 현혹시키려 하지만 국민들은 요지부동 마음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이미 국민들은 사이비 개혁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하고 있으며 진저리를 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이번 대선은 해 볼 것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매국적 한미FTA를 막아내기 위해 수만 명의 노동자·농민들이 길거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비정규직 확산법 시행 첫날 1천여 명이 넘는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농성을 하면서 울부짖고 있습니다. 여의도 길바닥은 사학법 개악과 국민연금법·의료법 개악 저지를 위한 농성 텐트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대한민국은 지금 절망하고 있으며 절망 속에서 절규하고 있습니다. 이제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모든 진보진영은 이러한 절규에 대답해야 하며, 이러한 절망을 희망으로 바꿔야 할 엄중한 책임이 있습니다.

자칭 ‘좌파 신자유주의자’ 노무현 정권은 어지간히도 ‘진보’를 욕 먹였습니다. 마치 자신이 진보인 양 착각하면서, ‘무능한 민주화 운동 세력’이라는 한나라당의 손가락질을 전체 진보진영으로 돌려 버렸습니다. 사이비 개혁세력이 진보인 것처럼 국민들이 착시 현상을 일으키게 했습니다.

이 시대의 진보는 적어도 탐욕스런 투기 자본만 자유롭게 하는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것입니다. 투기 자본에게 재갈을 물리지 않고서는 우리 민중의 삶은 더욱 피폐해지기 때문입니다. 신자유주의의 사생아인 사회양극화와 비정규직 차별을 철폐하지 않고서 우리 사회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습니다.

전쟁 반대와 호혜평등의 평화는 변함 없는 인류의 가치이며,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 한반도 평화 통일은 빠뜨릴 수 없는 진보의 가치입니다.

사람의 생각을 난도질하는 국가보안법의 폐지는 물론 국민소환제를 비롯한 민주주의를 완성시켜 나가는 일 역시 전체 진보진영의 몫입니다.

이것이 민주노동당이 말하는 진보입니다. 사이비 개혁세력과 분명한 선을 그을 때, 보다 근본적인 대안으로 국민들에게 다가설 때 새로운 희망으로 나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진보의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개인과 단체, 정치세력이 함께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자고 하는 것이 바로 진보대연합입니다. 물론 민주노동당은 진보진영 안에서 가장 큰 집단에 속합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아니지만 사이비 개혁세력에 반대하는 많은 진보적인 세력과 국민들이 있음을 압니다. 또한 민주노동당에 대한 고착화된 이미지와 당의 구조 등 이러저러한 따가운 비판의 목소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민주노동당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당의 “기득권에 연연함이 없이” 진보대연합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낮게는 정책연합에서 진보진영의 후보단일화를 통한 선거연합, 나아가 통합 진보신당의 창당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능성을 모색, 진보대연합을 성사시켜 대통령 선거의 승리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기득권에 연연함이 없이”

이것이 지난 민주노동당 중앙위원회의 결정입니다.

그만큼 이번에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전체 진보진영의 앞날을 좌우할 중대한 기로이자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노동당 ‘진보대연합 실현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고민이 참 많습니다. 가장 큰 고민은 진보대연합이 소위 상층 교섭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서민들이 참여하는,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진보대연합이 그야말로 국민들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면 우리 노동자·농민·서민들의 참여 속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너무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진보진영의 대통령 후보가 내세울 선거 공약과 정책은 우리 민중의 지혜를 모으는 일이 돼야 할 것입니다. 또한 후보단일화 과정이 선거인단에 의한 방식이든 어떤 방식이든 이 역시 우리 민중이 함께해야 함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함께한다는 것은 상대가 있다는 말입니다.

진보대연합 역시 매우 폭넓은 상대가 있고 견해도 다양할 수 있으며, 이해관계도 서로 다를 것입니다. 이 때문에 정말 될까 하는 의구심 어린 눈길을 보내는 사람도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서로의 견해를 존중하고 자기 것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 또한 ‘함께하는 일’의 기본일 것입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상대가 있는 일이니만큼 정책연합으로 끝날지 혹은 통합 진보 신당으로 이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 끝이 어디일지 모르지만, 그래서 한 걸음 더 우리 민중 곁으로 다가설 수 있다면 그 만큼 우리는 진전을 이룬 것이 될 것입니다.

진보대연합, 그것이 길이라면 어깨 걸고 함께 갔으면 좋겠습니다.

김성진 특별위원장은 ‘맑시즘2007’에서 ‘2007 대선 ─ 진보대연합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7월 15일 오후 7시 30분)란 주제로 연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