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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거 파업의 새 거점과 전국적 힘의 집중이 필요하다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은 “오늘까지는 2라운드”라고 말했다. 2라운드까지 진행되면서 이 투쟁은 이제 전체 노동자와 전체 지배자들간의 대리전으로 발전했다.

한국비정규노동센터 김성희 소장은 이 투쟁이 “정부 정책 기조를 바꾸는 문제”가 됐다고 했다. 비정규직 차별·확대의 정책 기조를 유지·변경할 것인가를 판가름하는 한판 싸움이 된 것이다.

따라서 노무현 정부와 기업주들은 이 투쟁에 전국적인 힘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금속노조 간부들이 3명이나 연달아 연행된 것, 민주노총 이상무 경기본부장의 구속, 건설노조 김호중 경기서부지부장의 구속, 전국비정규직연대회의 구권서 전 의장 구속도 모두 뉴코아·이랜드 파업을 중심으로 한 노동계 하투를 겨냥한 것이다.

따라서 뉴코아·이랜드 파업에 대한 강력한 연대가 더욱 확대 강화돼야 한다. 노무현과 기업주들이 전국적인 힘을 집중하듯이 우리도 전국적인 힘의 집중이 필요하다. 그 점에서 타워크레인노조가 이랜드 투쟁 연대를 함께 내걸고 오늘 새벽 전국 1백5곳의 타워크레인을 점거하고 무기한 고공농성을 선언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금속노조도 오늘 ‘이랜드 매장 타격 투쟁 긴급 지침’을 내렸다.

민주노총과 산별노조, 주요 대형노조 지도부들은 좀 더 강력하고 실질적인 연대 집회·파업을 건설하기 위해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상급단체 지도부가 중간에서 적당한 수준의 타협을 종용한다는 식의 얘기는 절대 나오지 말아야 한다. 강력한 산별노조와 연대 파업은 바로 지금 필요한 무기이다.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한 화물연대 조합원은 “연대 파업 내지는 직접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화물·덤프 차량으로 모든 이랜드 매장을 둘러 쌀 수도 있다. 나같은 생각의 조합원이 아주 많다”는 글을 남겼다.

무엇보다 7월 21일 ‘매출 제로 투쟁’을 통쾌한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 모든 노동조합, 학생 단체, 사회 단체들이 총력 동원해야 한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호소하듯이 21일은 “이랜드 자본 심판의 날”이자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그간의 설움과 한을 씻고 활짝 미소짓는 날”이 돼야 한다.

뉴코아·이랜드 파업은 연세의료원 파업, 기아차 등 금속노조 파업, 대우조선해양 파업, 현대제철 파업 등 노동계 하투에서 태풍의 핵이었다. 특히 뉴코아 강남점과 홈에버 상암점은 엔진 구실을 했다.

경찰력 투입은 바로 이 엔진을 꺼트려서 노동계 하투라는 열차 전체를 세우려는 시도이다. 따라서 새로운 엔진을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랜드·뉴코아 지도부가 결의했듯이 제2·제3의 거점을 만들어 점거 파업을 지속해야 한다.

지난 20일 동안의 점거 파업이 입증했듯이 그럴 때만 매출에 타격을 가하며 전국적 초점을 제공할 수 있다. 파업 거점이 없다면 예전처럼 박성수는 협상은커녕 노조를 거들떠도 안 볼 것이다. 7월 21일 수십개의 매장을 상대로 한 ‘매출 제로 투쟁’ 과정에서 미리 선정한 한두 개의 매장을 점거한 후 점거를 지속하는 게 적절할 것이다.

이런 투쟁을 지도할 강력한 뉴코아·이랜드 2선 지도부도 필요하다. 그 지도부는 정부의 탄압뿐 아니라, 적당히 타협하라는 내외부의 압력에 맞서서 아래로부터 조합원들의 투지에 의존해 강력한 투쟁을 지속해 나가는 구심이 돼야 한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이 이런 단호한 투쟁을 지속하기 위해서도 강력한 연대 행동·파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시작된 제3라운드에서 노무현과 박성수에게 무참한 패배를 안겨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