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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할 때까지 우리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

아래 내용은 7월 16일 이랜드 일반노조 긴급 조합원 총회에서 김경욱 위원장이 4백여 명의 조합원들에게 열광적인 환호 속에 연설한 내용을 요약 정리한 것이다.
어제 노동부와 회사측이 오늘 교섭하자고 했다는 내용을 기자에게 처음 들었다.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외주용역화 중단’의 안으로 타결될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우리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다.

그동안 회사측은 절대 교섭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우리가 점거 파업을 하고 투쟁하니까 대표이사가 처음으로 교섭에 나왔다. 지금은 조합원 10명만 매장 앞에 모여도 셔터를 내린다. 그동안 우리는 혹시 계속 투쟁하면 정말 교섭하지 않는 게 아닐까 걱정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떤가? 우리가 강력하게 투쟁하니까 회사측은 교섭에 나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투쟁을 멈출 수 없다.

밑바닥 여론은 우리편이다. 결국 회사측는 그동안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던 ‘용역 전환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안을 던질 것 같다. 그러나 뻔하다. 회사는 그동안 용역전환을 계속 해왔고, 이번에 오픈하는 광주점은 몇 명을 제외하곤 전부 용역이다.
우리의 요구는 정규직 인사이동 반대, 계약해지 철회, 해고자 복직, 용역전환 반대, 손해배상과 징계·가압류 철회다. 이 모든 게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우리는 절대 농성을 풀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교섭은 성과이기도 하지만 절대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회사는 절대 굴복하지도 타협하지도 않겠다고 했지만 하나씩 하나씩 안을 던지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더 버티느냐에 따라 안을 계속 제시할 것이다. 노조가 원하는 것 우리가 생각하는 요구는 최후의 순간에 나올 것이다. 이것을 얻기 위해서는 교섭에 의존하지 않고 점거농성을 절대 풀지 말고 투쟁할 때만 가능하다.

투쟁을 하니까 인사이동도 중단됐다. 저들은 교섭을 전제로 농성을 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교섭에 기대할 건 하나도 없다. 우리 자신을 믿고 투쟁을 지속하면서 교섭해야 한다. 그동안 아줌마라서 당했던 수모, 알지도 못하고 물어보지도 못하고 싸인했던 계약서, 관리자들의 횡포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갚아줘야 한다. 당당하게 싸워서 승리하고 현장으로 돌아가자.

위원장으로써 절대 교섭에서 직권조인하지 않겠다. 직권조인은 어용노조에서나 하는 짓이다. 만약 회사측이 100퍼센트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조합원 총회를 통해 반드시 승인을 받겠다.

민주노총이 결합하는 7월 21일 매장 타격 투쟁을 최대한 조직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오늘 산별대표자회의에서 결정해서 적극 결합한다고 했다. 금속노조가 함께 하기로 했다. 7월 8일에는 16개 매장이었다. 이번에는 60개 매장을 목표로 했다.

지금 민주노총에도 회사가 10억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상태다. 민주노총도 자신의 문제가 됐다. 우리는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다. 그동안 민주노총 파업은 여론에 지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의 파업은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노총이 이 투쟁에 나서면 지지받을 수 있다. 이번 투쟁에 승리하지 못하면 민주노총 쪽박 찬다. 문 닫아야 한다. 이 투쟁이 승리 못하면 쪽 팔린 거다.

민주노동당도 우리의 투쟁에 적극 연대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고 일하는 사람들의 정당이라고 얘기해왔다. 그런 정당이 여기에 안 오면 안 된다. 그래서 어제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권영길 의원은 월드컵 매장 앞에서 노숙 농성을 했다. 문성현 당 대표가 연행을 각오하고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투쟁에 올인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투쟁은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의 존망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또 많은 학생들과 연대 단체들이 점거 농성장에 자진해서 오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도 포기하고 오고 있다. 왜 그러겠는가? 그만큼 우리의 투쟁의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종교단체, 인권단체들이 연이어 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우리의 투쟁은 승리할 수 있다.

나는 우리의 투쟁에 대한 정치적 의미는 잘 모른다. 비정규직 8백50만의 희망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우리가 살기 위해서 투쟁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승리한다면 최소한 유통노동자들에게 실질적인 희망이 될 수 있다. 유통노동자들은 노동조합으로 조직하기 쉽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홈플러스나 기타 유통업체에서 일하는 우리와 같은 노동자들이 우리 투쟁이 승리한다면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얻어서 노동조합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흔들리지 말고 농성장을 사수하고 강력한 투쟁을 유지하자. 복귀한 조합원과 비조합원들에게 21일 투쟁에 참여할 것을 설득하자.

둘째, 월드컵 매장을 점거하고 있는 인원이 소수이다. 밖에 있는 동지들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하고 가끔 절망감도 든다. 하지만 동지들이 저녁에 농성장으로 와서 촛불문화제를 하면 힘을 얻는다. 매일 저녁 촛불문화제에 순번제로 조합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더 이상 분산적으로 싸울게 아니라 집중해서 지도부의 지침에 따라 투쟁을 전개하자. 위원장은 구속을 각오했다. 내가 구속되면 사무국장이 지도할 것이다. 사무국장이 구속되면 또 다른 동지들이 지도할 것이다. 우리의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우리는 절대 물러설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