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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수감 중인 김경욱 위원장 인터뷰:
“제2거점에 들어 가는게 중요합니다.”

노무현 정부가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외면한 채 무자비한 경찰력 투입을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무현 정부는 회사조차 요청하지 않은 경찰력을 투입했습니다. 경찰투입은 아무런 명분이 없는 것입니다. 노사교섭이 진행되고 있었고, 합법파업이고, 농성장에 40여 명밖에 남아있지 않았는데 경찰 3천 명을 동원한 것은 범죄행위입니다.
우리들의 소박한 요구를 노무현 정부는 정치투쟁으로 간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무현 정부의 비정규직 ‘보호’법이 비정규직을 보호하는 법이 아니라는 점을 우리의 투쟁이 여실히 보여주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번 교섭과정에서 노동부의 무능함뿐 아니라 노무현 정부의 무능함도 드러났습니다.
경찰 투입 전에 교섭은 완전히 ‘공작교섭’이었습니다. 회사 측에서 나온 노무사는 우리의 요구안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있었습니다. 노조에서도 일부 양보를 했지만 애초 회사 측은 우리의 요구사항을 들어줄 의도가 조금도 없었습니다. 결국, 경찰 투입을 위한 명분 쌓기밖에 안됐습니다.

경찰 투입 당시 제2거점, 제3거점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이후 투쟁방향을 말씀 해 주십시오.

매장에서 우리를 끌어냈다고, 우리 조합원들이 물러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노무현 정부의 완전한 오판입니다. 반드시 제2거점을 만들어서 또다시 무기한 점거농성을 해야 합니다. 여력만 된다면 여러 곳에서 점거농성하면 좋겠습니다. 점거농성을 하지 않으면 조합원들의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물론 7월 8일과 7월 21일 했던 것처럼 전 매장 타격 투쟁도 필요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이랜드 자본은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불매운동도 필요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안 됩니다. 매출에 타격을 주고 연대의 구심을 형성하려면 점거농성이 필요합니다.
만약 제2거점이 침탈당하면 또 다시 제3의 거점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연행되면 다시 나와서 점거파업을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번 주 안으로 제2거점에 들어 가는게 중요합니다.
이랜드노조는 2000년부터 여러 차례 투쟁하면서 구속당하고,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왔던 동지들이 많습니다. 연행을 각오하고 한곳에 모여서 함께 투쟁해야 합니다. 될 수 있다면, 뉴코아-이랜드 조합원들이 함께 거점농성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거점 사수를 하면서 타격투쟁을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조합원들은 아마 거점에 들어가고 싶어 할 것입니다. 조합원들이 주체가 되어 그들의 생각에 맞춰서 모든 사안을 결정해야 합니다.
솔직히 우리의 투쟁은 여론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박성수도 압박을 받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박성수는 절대 이 정도로 물러서지 않을 것입니다. 점거파업을 지속하지 않으면, 저들은 교섭에 다시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섭에 연연해하지 말고 투쟁을 지속하는게 중요합니다. 많은 동지들도 알고 있듯이, KTX여승무원 투쟁도 여론의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장기투쟁 사업장이 되었습니다. 여론의 지지만으로 회사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우리가 장기투쟁 사업장이 되지 않으려면 점거파업을 또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제 생각에 회사는 점거파업을 통해 투쟁이 최고조에 달하고, 매출에 타격을 입어 망할 위기가 될 정도는 되어야 우리의 요구를 들어줄 것입니다.

민주노총에 호소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매장타격투쟁과 불매운동을 조직하는 등 우리 투쟁을 지원해 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이 교섭에만 치중하지 말고, 투쟁을 조직하는데 지금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민주노총과 서비스연맹이 투쟁 확대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밖에서 투쟁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많을 것 같은데요?

우리 모두 해고될 수 있습니다. 손배 가압류 같은 탄압도 계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조합원 여러분, 우리는 버텨야 합니다. 노조탈퇴하지 말고 끝까지 투쟁하면 좋겠습니다. 살아남아서 승리했으면 합니다. 유치장 안에 있는 저는 잘 있습니다. 밖에 있는 동지들이 얼마나 정신없고 힘들지를 생각하면 미안할 따름입니다. 남은 지도부 동지들도 제2거점에 들어가야 한다는 제 생각과 똑 같을 것 같습니다. 끝까지 함께 투쟁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여러 단체와 학생들의 연대가 없었으면, 우리는 지금까지 투쟁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의 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