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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활동이 납치의 원인?

일부 언론은 기독교 단체의 선교 활동을 이번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의 원인으로 부각하고 있다. “무모한” “공격적” 선교 활동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한국 기독교 단체들의 이슬람권 선교 활동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번처럼 스무 명이 넘는 한국인들이 집단으로 납치되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아랍 세계에서 한국인에 대한 공격 위협이 증가한 것은 노무현 정부가 부시의 ‘테러와의 전쟁’에 동참하고 점령군의 일부로 한국군을 파병한 뒤의 일이다.

점령 상태에 있는 국가에서 제국주의 점령군의 지원과 보호를 받으며 선교 활동을 하는 것은 당연히 위험하다. 여기서 근본적인 문제는 ‘종교’가 아니라 제국주의적 침략과 억압이다.

따라서, 반전 운동은 이번 납치 사건의 원인과 책임을 비켜가려는 주장에 단호히 맞서는 한편 점령과 파병이 문제의 본질이라는 점을 선명히 주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