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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 대안을 토론한 저항 운동의 한판 축제

“맑시즘 2007 - 저항운동의 축제”가 7월 14일부터 17일까지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맑시즘 2007”에는 등록자 수로만 총 1천3백50여 명이 참가해(연인원은 8천여 명이 넘음), 마르크스주의 분석과 급진적 대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 줬다. 비정규직을 포함한 노동자, 청소년, 이주노동자, 민주노동당 당원 들이 많이 참가했고, 특히 학생들의 참가가 두드러졌다. 서울 외 지역에서 동아리 등이 단체로 와 참가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50여 개에 이르는 토론에 울고 웃고 논쟁하며 열띠게 참여했다. 특히, 뉴코아·이랜드를 비롯한 비정규직 아줌마들의 투쟁 이야기, 린지 저먼의 ‘사랑·결혼 그리고 가족’, 존 리즈의 ‘사회변혁의 전략과 전술’, 정성진의 ‘신자유주의 대안’, 그리고 한미FTA 관련 토론 등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토론 내용은 본지에서 하나씩 선택·소개할 예정이다.]

영국에서 온 린지 저먼 ‘전쟁저지연합’ 사무총장과 존 리즈 ‘리스펙트’ 사무총장은 명확한 마르크스주의 분석을 제시하고 국제적 경험을 나눠 “맑시즘 2007”의 토론을 풍성하게 해 줬다. 일본에서 온 카리노 히로히사 등의 기여도 돋보였다. 또, 단식 투쟁중에도 연설해 준 민세원 KTX 승무지부장,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 정대연 파병반대국민행동 기획단장, 마숨 이주노조 사무국장 등도 참가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저항 운동의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토론 외에도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됐다. 영화, 시 낭송, 사진과 반전 작품 전시, 87년 항쟁 자료 전시 등이 모두 인기를 끌었다. 여러 행사들이 남긴 성과는 투쟁 기금을 마련하는 데로 모이기도 했다. 뉴코아·이랜드 투쟁, 고대 출교 투쟁, 파병 반대 운동 등을 위한 기금과 구속 노동자 지원을 위한 기금이 모였다.

또, 도서 할인 판매 행사에서는 사회과학 서적이 1천여 부가 판매돼 진보적인 사상과 이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 줬다.

급진적 대안에 대한 뜨거운 관심

“맑시즘 2007”의 자랑거리 가운데 하나는 놀이방이었다. 올해도 20여 명의 아이들이 보육교사와 간호사, (한)의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따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아이가 있는 여성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토론에 참가할 수 있었다.

1백81개 단체의 후원이 없었다면 “맑시즘 2007”은 이처럼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없었을 것이다. 고려대 당국의 장소 불허에도 행사를 안정적으로 치른 것은 진보적 학내 단체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다시 한 번 후원해 주신 단체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인터넷으로 “맑시즘 2007”을 신청했다는 한 참가자는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명쾌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현실 적용도 뛰어난 토론회였다”는 평가를 남겼다. “청중석 토론이 아주 좋고 재밌었다”고 평가한 참가자들도 많았다. “사회 변화와 진보를 추구하는 데 조직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거나 “공동전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는 소감도 있었다.

민주노동당 대선 예비후보인 심상정 의원은 “맑시즘 2007”이 “반(反)신자유주의를 주제로 한 수준 높은 토론”이었다고 평가했고, 노회찬 의원은 “맑시즘 2007이 한국에서 마르크스주의를 대중화하는 데 기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맑시즘 2007”은 전쟁과 신자유주의 시대 좌파적 대안을 어떻게 건설할 것인가에 대한 연설로 막을 내렸다. 폐막식에서 존 리즈 ‘리스펙트’ 사무총장은 “국제 노동계급 운동의 경험은 투쟁을 위해서는 단결해야 하고 조직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조직은 투쟁을 협상으로 타결하는 조직이 아니라 맨 처음부터 투쟁에 앞장서고 승리로 이끄는 조직이다” 하고 연설했다.

최일붕 ‘다함께’ 운영위원은 국내 정치 정세를 분석하고 전망하면서 이러한 “격동적인 상황 속에 정치를 중심으로 개입하면서 노동자 단결을 추구하고, 정치적 투쟁을 발전시키며, 전쟁과 신자유주의에 맞설 사회주의 정치와 조직을 건설하자”고 역설했다.

또, 참가자들은 4일간의 “저항 운동의 축제”에서 영감을 얻은 만큼 “맑시즘 2007”이 막을 내리는 동시에 현재 투쟁의 고리인 뉴코아·이랜드 파업에 적극 연대해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