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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공습과 군사작전 시도 중단하라

미군과 나토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는 등 피랍 한국인들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알 자지라〉는 지난 2일 미군과 다국적군이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 지역에서 군사작전을 벌여 부녀자와 아동 등 3백여 명을 학살했다고 보도했다.

피랍 사태 초기부터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거듭 인질 구출 작전 가능성을 흘리며 탈레반을 자극해 왔다. 또, 한국인들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에 장갑차와 병력을 배치하고 군사작전을 예고하는 전단을 뿌리는 등 위험천만한 도발을 거듭했다.

심지어 두 번째 희생자가 발생한 뒤에도 미국은 “탈레반이 인질들을 석방하도록 모든 압력을 가할 필요가 있고 … 군사적 압력도 여러 수단 중 하나”(리처드 바우처 미 국무부 남·중앙아시아 담당 차관보)라고 말했다.

도발

또, 사이드 자와드 주미 아프가니스탄 대사는 미국을 방문한 국회 5당 원내대표단에게 “한국이 인질 사태와 관련해 군사행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탈레반은 군사작전이 시작되면 인질들을 모두 죽일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탈레반 고위 사령관 한 명은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이런 도발을 통해] 인질 전원을 한꺼번에 살해해 이번 사태를 일거에 끝내도록 우리를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작전 과정에서 미군의 공격과 폭격에 의해 인질들이 사망할 가능성도 크다. 인질 사태 전문가인 경찰대 이종화 교수는 “납치된 인질의 75퍼센트가 구출작전 과정에서 죽는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인질 구출 작전에 반대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거듭 되는 미국 고위 관리들의 군사작전 가능성 언급은 물론 계속되고 있는 실제 도발 행위도 분명히 비판·반대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조·중·동 같은 보수 언론들은 “들끓고 있는 한국군”, “인질 3명 희생에 그친 엔테베 작전” 운운하며 군사작전 분위기 조성을 위한 ‘군불떼기’를 시도하고 있다.

인질 ‘구출’ 작전은 인질들을 죽음으로 내몰 뿐이다.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그러한 시도를 당장 중단해야 하고 한국 정부는 그러한 시도를 분명히 공개적으로 반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