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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거점을 만들어 무기한 점거하자

강남점 2차 점거파업은 점거파업의 강력한 효과를 다시 입증했다. 노무현은 재점거에 뒤통수를 맞고 허둥댔고 휴가철 성수기에 매출 회복을 기대했던 박성수의 꿈은 깨졌다.

재점거가 언론에 보도되면서 뉴코아·이랜드 투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노동자들의 요구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수많은 사람들이 알게 됐다. 재점거와 동시에 발표된 한길리서치 여론 조사 결과는 단호한 투쟁이 여론의 주목과 지지를 높인다는 것을 보여 줬다.

재점거는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될 것 같다는 노동자들의 불안감을 날려버렸고, “우리가 함께 한다는 것이 찡하고 가슴이 복받쳐 오는”(이랜드일반노조 한 간부) 상황을 만들어냈다.

재점거가 초점을 제공하면서 강남점 앞에서 매일 5백~1천여 명의 연대 동지들이 참여하는 연대 집회가 열렸다. 수백여 명이 기꺼이 노숙 농성에 함께 했다.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 3명이 모두 휴가까지 반납하고 달려 왔다.

재점거에 대한 경찰력 재침탈은 여성 노동자를 두 차례나 짓밟는 정부에 대한 반감을 더 크게 했고 정당성을 떨어뜨렸다. 더구나 침탈 과정에서 발버둥을 치며 저항하고 당당하게 구호를 외치는 동지들의 모습은 모든 사람들을 고무했다.

노동자들과 함께 연행된 다함께 회원 36명의 철저한 묵비(경찰 조사에 대한 진술거부) 투쟁도 돋보였다. 노동자들도 일부 묵비 투쟁에 동참했고, 투쟁의 대의와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묵비가 효과적이라는 평가에 공감했다.

고무

뉴코아 야탑점과 창원점에서는 재점거와 경찰력 재침탈 이후 파업에 동참하는 조합원들이 추가로 더 늘었다. 교섭을 거부하던 오상흔이 직접 민주노총으로 와서 교섭하겠다고 나선것도 2차 점거파업의 결과였다.

따라서 하루 빨리 3차 점거파업에 들어가야 한다. 김경욱 위원장도 “제2거점이 침탈당하면 또다시 제3거점으로 들어가고, 연행되면 다시 나와서 점거 파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은 ‘숨 고르기’를 할 때가 아니다. 그것은 박성수가 ‘숨 고르기’ 할 틈을 주는 것이다.

이남신 이랜드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이 말했듯이 “조그만 방심도 허용치 않고 이랜드 자본을 쉴 새 없이 밀어붙여야” 한다.
그 점에서 저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했던 7월 31일 면목점, 8월 2일 시흥점 3차 점거 시도가 무산된 것은 아쉽다. 지도부가 좀더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머뭇거림없이 무자비하게 밀어붙였다면 성공했을텐데 말이다.

7월 31일에 발표됐던 민주노총 투쟁 일정이 갈수록 취소·축소되는 것도 점거 파업의 거점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3차 점거 파업이 시작되면 여론의 주목, 매출의 타격, 연대의 확산 등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2차 점거파업 때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이 더 깊이 교감하고 아래로부터 조합원들의 의견을 끌어내는 프로그램들이 알차게 준비되지 않았던 점은 3차 점거파업을 미룰 이유가 아니라 더 보강해서 준비해야 할 점일 것이다.

또, 뉴코아·이랜드 공동투쟁이 투쟁 수위를 낮추는 핑계가 돼서는 안 된다. 어느 한 쪽이 먼저 점거에 들어가서 나머지 한 쪽을 동참하게 끌어올리는 것은 공동투쟁에 어긋나지 않는다. 이미 1차 점거파업 때 이랜드 노동자들이 그 모범을 보인 바 있다.

구속된 이랜드 이남신 수석부위원장은 “지금 투쟁은 조합원들의 자발적 결의로 물밀듯이 밀려가는 투쟁”이며 “조합원의 뜻을 따르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바로 이것이 승리를 앞당기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