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 무관심한 냉혹한 살인자”는 바로 부시와 카르자이다:
부시ㆍ카르자이 정상회담이 보여 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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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6일, 잔인한 전쟁광 조지 부시와 그 하수인인 카르자이는 워싱턴 정상회담 공개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피랍자들을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피랍자 가족 서정배 씨는 “잔뜩 기대하고 지켜봤으나 인간의 고귀한 생명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 없었다”고 절규했다. 힌 피랍자 어머니는 “어떻게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을 수가 있나”하며 몸부림치다가 졸도했다.되려 “두 정상은 인질 교환을 위한 어떤 보상도 없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탈레반에게 ‘피랍자를 죽일테면 죽이라’고 공개 선언한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오랫동안 취재 활동을 해 온 한 파키스탄 기자도 “인질이 죽는 것이 탈레반과 싸우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정부나 미국 입장에서 보면 나쁘지 않은 일이다 … 미국은 이번 사태가 탈레반의 잔혹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미국은 한국인 인질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는다”고 폭로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부시가 1백억 달러의 원조와 미군 2만 명 파견을 대가로 카르자이에게 탈레반에 대한 더 강경한 대응을 주문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냉혹한 전쟁광인 부시가 “탈레반은 냉혹한 살인자들이며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심이 전혀 없다”며 탈레반을 비난한 것은 무지무지하게 역겨운 일이다.
65만 명의 이라크인들과 수만 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수백만 명을 난민으로 만든 장본인이 인간 생명에 관한 훈계를 늘어놓을 자격은 없다. 올해에만 미군 주도의 군사작전으로 3천8백 명의 아프가니스탄인들이 학살당했다. 지난 2주 동안에만 점령군의 폭격으로 수백 명이 죽었다.
일부 주류 언론들이 이번 회담에서 ‘창조적’ 해결책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를 부풀렸기 때문에 가족들은 더 충격에 빠졌다. 한 피랍자 가족은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회담 결과를 보니 가슴만 더 아프다. 기대하고 있었는데 속이 터진다” 하고 분통을 터뜨렸다.
부시 정부가 피랍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조적 외교”를 펴겠다고 말하자 노무현 정부와 주류 언론은 이 말의 심오한 의미를 찾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는 코미디를 연출했다. 그러나 부시의 “창조적 외교”는 결국 탈레반에 대한 군사 공격을 강화하고 그들을 자극해서 피랍자들을 다 죽게 만들 수도 있는 잔인하고 무책임한 시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정상 회담은 부시 정부가 이번 피랍 사건에 부시 정부의 책임은 조금도 없다고 한 노무현 정부가 얼마나 한심한 지도 명백히 드러냈다.
노무현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부시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탈레반에게 “우리는 역부족이다. 당신들의 요구에 응할 수 없다”고 했다는 말만 나오고 있다.
피랍자와 그 가족들에게는 하루하루가 피가 마를 지경인데 외무장관 송민순은 “
노무현 정부가 진정으로 탈레반과 협상해서 피랍자들을 살릴 의지가 있다면 포로 교환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공개적으로 부시 정부에게 요구해야 한다.
동시에 노무현 정부는 지금 당장 파병 한국군 즉각 철군도 선언해야 한다. 결국 이번 한국인 피랍 사건이 발생한 가장 근본적 이유는 한국 정부의 파병 정책이기 때문이다.
피랍 사건을 주도한 가즈니 주
만약 노무현과 부시가 파병군 즉각 철군과 포로 교환 요구 수용을 계속 거부해 한 명이라도 희생자가 더 발생한다면 그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잔인한 전쟁광 부시와 그 하수인 노무현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