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총련 투표 전술을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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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총련 투표 전술을 비판한다
김인식
종종 낡은 주장들이 새로운 형식으로 부활하곤 한다. 서울 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지지율이 민주당의 김민석을 앞지르자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프랑스 대통령 선거 2차 투표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1차 투표에서 나찌인 르펜은 2위로 떠오른 반면, 사회당 후보인 조스팽은 무너졌다. 수백만 명이 르펜에 반대해 거리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시위대들은 르펜을 꺾기 위해 2차 투표에서 보수파인 시라크에 투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라크는 전에도 르펜과 뒷거래를 한 적 있고 앞으로도 르펜이 필요하면 얼마든지 그와 뒷거래를 할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시라크의 공화국연합은 우파의 승리를 위해 르펜의 국민전선을 지원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자본주의가 이윤을 수호하기 위해 르펜 같은 나찌에게로 돌아설 만큼 절박한 경제 위기를 겪는다면, 그래서 파시스트의 권력 장악을 원한다면 시라크는 기꺼이 나찌에게 권력을 넘겨 줄 것이다. 힌덴부르크나 이탈리아 자유주의자들처럼. 게다가 좌파가 시라크에 투표하는 전례를 남기면 앞으로도 좌파는 우파를 지지하기 위해 선거 출마를 자제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그것만이 르펜의 국민전선이 총선에서 의석을 얻지 못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인민전선
서총련의 투표 전술은 우리로 하여금 1930년대 ‘인민전선’의 재앙적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인민전선’은 파시즘에 맞서 부르주아 정치 세력까지 포함하는 광범한 국민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