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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투쟁이 승리하도록 연대하는 게 왜 중요한가

민주노총은 1천 명 선봉대 발대식 기자회견문에서 이 투쟁은 “단순히 개별 자본과 개별 비정규 노동자간의 대립이 아니라 노무현 정부와 보수정치권의 비정규 악법을 갈아엎기 위한 절체절명의 투쟁”이라고 규정했다.

이랜드는 “비정규직 피눈물의 땅”이라고 불려 왔다. 이랜드 회장 박성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3개월 초단기 계약도 모자라 0개월 계약까지 강요했고, 지난해 문을 연 ‘2001아울렛’ 부평점은 전체 직원 1천 명 중 단 33명만 정규직이었다.

노무현 정부의 비정규직 악법이 시행되면서 박성수는 8백 명 대량해고와 외주화, 정규직 노동자 전환배치 등을 시도했다. 이랜드 관리자들은 “비정규직 보호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해고와 외주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비정규직이 아니라 정규직이 타겟”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랜드 사측은 비정규직 악법이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 준 것이다. 반면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런 공격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강력한 단결 투쟁으로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

그래서 〈조선일보〉는 “회사에 몰매를 주고 백기항복을 강요하는 제2의 이랜드 사태가 속출할 것”을 걱정했다. 결국 “이번 사태가 비정규직법의 부정적인 지표처럼 보이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노동부장관 이상수)고 본 노무현 정부는 두 차례나 경찰력을 투입해서 이 투쟁을 파괴하려 했다.

홈에버 대표 오상흔은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여기서 노조에 굴복하면 다른 기업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다. … 우리가 경영계 대표가 된 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것은 뉴코아·이랜드 투쟁이, 여기서 우리가 승리하면 다른 기업에도 연쇄적으로 투쟁과 승리라는 영향을 줄 수 있는 ‘노동계 대표’ 투쟁이 됐다는 말이다.

판돈

최근 노동부의 ‘비정규직 활용 전략 사용주 조사 보고서’를 봐도 많은 기업주들이 비정규직 해고와 외주화를 일시 중단하고 ‘이랜드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투쟁은 그야말로 커다란 판돈이 걸린 “이랜드 간판을 내리느냐, 민주노총의 깃발을 내리느냐”(이석행 위원장)의 투쟁이 됐다.

이 투쟁은 비정규직 투쟁과 조직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고, 보수 언론도 감히 ‘배부른 정규직 귀족노조’라고 연대 투쟁을 공격할 순 없을 것이다.

만약 이 투쟁이 요구안의 쟁취라는 완전 승리를 거둔다면, 그것은 노동운동이 힘의 균형에서 우위를 차지하며 대대적 반격에 나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지금 전국 곳곳에서 차별에 억눌려 온 노동자들이, 화장실에서 몰래 울면서 설움을 견디던 노동자들이, 하루아침에 해고 통지를 받고 절망하던 노동자들이 이 투쟁의 성패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도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처럼 싸워 보자’고 속삭이고 있을 이들에게 통쾌한 승리를 보여 주자. 그것은 역사적인 투쟁 물결을 촉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불매운동의 한계

민주노총 지도부가 불매운동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은 적절치 않다. 물론 불매운동은 보조적 투쟁 전술로 계속 필요하다.
그러나 불매운동의 한계는 명백하다. 2000년 롯데호텔 파업 때 불매운동과 2005년부터 진행중인 GS칼텍스 불매운동을 봐도 불매운동이 핵심적 타격을 주진 못했다. 최근 진행된 ‘매출 제로 투쟁’들도 매출을 중단시키진 못하면서 일부 소비자와 충돌을 낳았는데, 이것은 참가자들의 진을 빠지게 했다.

물건을 ‘안 사게’ 하는 것보다 ‘못 팔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따라서 민주노총·주요노조 지도부는 뉴코아·이랜드 노조의 점거 파업을 고무·지지해야 한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계획한 ‘매출 제로 투쟁’, 1천 명의 선봉대 구성, 전국노동자대회 개최는 점거 파업과 결합될 때 더 가공할 힘이 될 것이다. 점거 파업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매출 제로 투쟁’이며 1천 명의 선봉대는 점거 파업 사수대가 될 수 있다. 점거 파업 현장에서 열리는 수만 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는 박성수를 벌벌 떨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