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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연대 투쟁이 승리의 열쇠다

“경찰과 구사대에 짐승처럼 끌려나갔던 우리는 자본과 정부의 물리력도 굳건한 투쟁과 연대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 우리와 함께 해 주십시오. 승리하고 싶습니다. 나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 8백50만 비정규직의 절규가 멈추는 날이 하루라도 앞당겨질 수 있도록 우리는 꼭 승리하고 싶습니다. 우리에게 향하는 동지들의 마음 하나하나, 발길 하나하나가 우리를 지지하는 굳건한 버팀목이 되어 기필코 이 투쟁을 승리로 이끌 것입니다.”(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

이것은 지난 7월 29일 강남점 2차 점거파업에 들어가며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이 연대 투쟁을 호소했던 내용이다.

정말이지 뉴코아·이랜드 파업의 정치적 승리(관련기사 16면)를 요구안의 쟁취로 마무리하기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강력하고 실질적인 연대다. 이미 이번 투쟁에서 민주노동당과 수많은 사회·정치·학생 단체들은 진정한 연대를 보여 줬다.

지금 필요한 것은 조직력과 투쟁력을 갖춘 민주노총 조직 노동자들의 연대다. 만약 조직 노동자들이 대거 참여해 파업 농성장을 사수하고, 강력한 연대 투쟁을 경고하고 있었다면 7월 31일 새벽에 여성 노동자들이 짓밟히고 끌려가는 것을 눈뜨고 지켜보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 점에서 8월 16일 ‘이랜드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1천명 선봉대’의 발대식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선봉대는 첫날 홈에버 목동점의 매출을 중단시키며 강력한 투쟁을 전개했고 앞으로도 15일간 이런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발대식에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투쟁밖에 없다. 1천 명 선봉대원이 모두 감옥에 갈 때까지 투쟁한다”고 선언했다. 진영옥 수석부위원장은 “여성 노동자들이 폭력 연행될 때 흘렸던 눈물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작 이처럼 조직 노동자들의 연대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다.

15개 산별노조·연맹 대표자와 상근 간부·활동가들로 구성된 선봉대는 힘겹게 싸워 온 여성 노동자들에게 천군만마와도 같을 것이다. 발대식에서 이옥순 르네상스호텔노조 위원장이 말했듯이 “존경스럽고 용감하고 멋진 민주노총 동지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임성규 공공운수연맹 위원장이 말했듯이 1천 명 선봉대는 “민주노총 창고 속에 있는 여러 투쟁 무기 중 하나”일 뿐이다. 또 다른 무기인 전국노동자대회도 다가오고 있다.

이어서 8월 21일 이랜드 투쟁 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특별대의원대회에서도 더 강력한 무기들이 채택돼야 한다. 우선 민주노총 지도부가 준비 중인 10억 투쟁기금 모금과 불매운동 결의는 당연히 통과돼야 한다. 저임금의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두 달째 임금도 못 받고 손배·가압류·벌금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무기

연대파업이 채택된다면 그보다 더 좋은 무기는 없을 것이다. 2005년 현대하이스코 노동자들의 점거파업 당시 민주노총 전남동부지구협의회는 5천여 명이 참가한 하루 연대파업을 건설한 바 있다. 2006년에도 금속노조 경주지부는 하루 연대 파업으로 동국대 청소 노동자들에 대한 해고를 철회시킨 바 있다.

무엇보다 민주노총의 핵심 부대인 금속노조 동지들이 앞장서야 한다.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은 “금속노조 조합원 동지들께 간곡히 호소합니다. … 동지들의 관심과 참여가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을 씻어줄 수 있습니다” 하고 호소했다. 비정규직 노조인 화물연대·덤프연대 등이 연대 투쟁에 앞장선다면 더욱 고무적일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부문을 뛰어넘는 연대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연대를 보여 줬듯이, 업종과 지역을 뛰어넘는 연대가 필요하다.

추석 연휴나 심지어 성탄절까지 언급하며 ‘장기전’을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투쟁을 장기화시켜 진을 빼는 것은 우리에게 득이 될 수 없을 것이다.

또, 불매운동은 연대 투쟁의 보조적 무기가 돼야지 그것을 핵심 무기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 2000년 롯데호텔 파업 때 불매운동과 2005년부터 진행중인 GS칼텍스 불매운동을 봐도 불매운동이 핵심적 타격을 주진 못했다. 물건을 ‘안 사게’ 하는 것보다 ‘못 팔게’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따라서 강력한 집회와 ‘매출 타격 투쟁’, 연대 파업 등이 중요하다.

이 투쟁의 승리를 바라는 모든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지도부에게 더 강력한 연대 건설을 요구하고, 자신이 속한 곳에서 연대 확산을 위해 온갖 일들을 다해야 한다.

이랜드 사측은 얼마 전 폭로된 ‘민주노총 대응행동 지침’ 대외비 문건에서 “체면이고 뭐고 차릴 때가 아니다. … 그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고 발을 동동굴렀다. 그동안 보수 언론들은 민주노총이 이 투쟁의 ‘배후세력’이라고 비난해 왔다.

이제 노무현과 박성수에게 민주노총이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막강한 ‘배후세력’임을 강력한 연대 투쟁으로 보여 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