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과 중국·러시아 사이에서 크고 작은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갈등은 중국산 상품 안전성 논쟁·러시아의 IMF 총재 입후보 논란 등 경제 영역에서, 미국의 동유럽 미사일 방어 기지 설치·상하이협력기구(SCO) 최초의 합동 군사 훈련·중국을 겨냥한 미군 사상 최대 해상 군사 훈련·핵무기 탑재 전략폭격기의 러시아 영토 밖 장거리 비행 훈련 재개 같은 군사적 영역까지 걸쳐 있다.

일부 미국 언론들은 중국산 상품들이 “서방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미국 지배자들의 위선이다.

중국 상품의 안전성 문제는 미국의 월마트 같은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 단가를 낮추라고 종용한 것의 결과이기도 하다.

더구나 한국에게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을 뻔뻔하게 종용하는 미국 정부가 식품 안전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

최근 중국·러시아의 군사적 움직임은 미국 정부의 호전적 포위 움직임에 대한 반발 성격이 강하다. 미국은 나토를 동유럽 국가로 확대하고 러시아 코앞에 미군 군사기지를 건설했다. 더구나 러시아의 연간 군비는 아직 미국의 5퍼센트에 불과하다. 

우려

미국 지배자들의 이런 과장 뒤에는 현실적 우려가 있다. 그들은 세계 자본주의에서 나타나고 있는 힘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세계총소득에서 중국의 몫은 지난 25년 동안 5퍼센트에서 14퍼센트로 껑충 뛰었다. 러시아는 고유가 덕분에 1990년대 경기후퇴에서 벗어나 엄청난 양의 외환을 모았다. 
또, 이 두 나라는 최근 이라크 점령 위기로 드러난 미국의 군사적 한계를 이용하고 있다. 합동으로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이고 주변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다. 중국의 영향력은 미국의 뒷마당인 라틴아메리카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도전’에 진보적인 면은 조금도 없다. 예컨대 중앙아시아에서 상하이협력기구 군사 활동의 강화는 석유와 천연가스 공급권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

결국 중국과 러시아 정상들이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담에서 말한 “다극화” 정책은 국가들 간 평화 공존이 아니라 자원과 지역 패권을 둘러싼 제국주의 국가들의 치열한 경쟁으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