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초 칠레의 신생 노총 CTC 소속의 계약직 광부 노동자들이 국영 광산 기업 코델코(Codelco)를 상대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

5주 동안 파업을 벌인 결과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노동자를 포함해 모든 계약직 노동자들이 더 나은 임금과 노동조건을 쟁취했다. 칠레에서는 금융업, 수퍼마켓, 광업 부문 등에서 계약직 노동자 사용이 급증해 왔다. 

코델코는 3만 3천 명의 노동자들을 기간제 계약으로 고용하고 있다. 반면, 정규직은 1만 8천 명에 불과하다. 1980년까지 코델코는 2만 8천 명을 직접 고용했다. 계약직으로 전환된 일자리들은 부수적 업무가 아니다. 많은 경우 직접 고용된 노동자들이 하던 일이다.

노동자들의 승리로 모든 코델코의 계약직 노동자들이 기본급이 아니라 임금 총액을 기준으로 초과근무수당을 받게 됐다.

또한, 모든 노동자들이 45만 페소의 상여금을 받게 됐다. 2개월 치 임금과 맞먹는 액수다. 

코델코는 모든 하청업체들이 이런 협상안을 받아들이도록 압력을 넣겠다고 약속했다. 원청업체와 여러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직접 교섭이 성사된 것은 노동자들의 투쟁 덕분이다. 1990년에 물러난 피노체트 치하 독재 정부 때 만들어진 노동법 때문에 전에는 이런 식의 교섭이 불법이었다. 

존엄

광산 노동자들의 운동은 차별에 시달려 온 다른 집단들의 투쟁을 고무했다. 

8월 8일 과일 회사 경영진들의 회의장 앞에서 임시직 여성 노동자 20명이 자신들은 노동 계약도 노동3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의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것은 한 부문의 투쟁이 어떻게 다른 부문으로 확산되는지를 보여 주는 사례 중 하나다.

그러한 행동들 중 가장 큰 것은 지난 3월 아라우코 지역의 벌목 노동자 5천 명이 벌인 투쟁이었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은 고작 최저임금 수준인 월 13만 5천 페소(24만 3천 원)를 받고 있었다.

운송노조 위원장 파스쿠알 사그레도는 “그 돈으로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도 없고, 아라우코를 떠날 수도 없다”고 말했다. 

2007년 5월 파업 노동자 한 명이 경찰에게 살해됐지만, 노동자들은 승리를 거머쥘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았다. 최저임금을 받던 노동자들의 월급이 50퍼센트 인상됐고 가장 높은 임금을 받던 노동자들도 12퍼센트가 올랐다. 임업노동자연맹의 호르헤 곤잘레스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승리를 통해 존엄성과 자부심을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싸워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칠레광부연맹(FMC)의 지도자인 페드로 마린은 중도-좌파 연립정부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한다. 연립정부는 선거 때 한 약속들을 잊은 지 오래다.

CTC의 지도자인 크리스챤 쿠에바스에 따르면, CTC가 나아갈 다음 단계는 칠레의 구리 산업을 지배하는 거대 민간 기업들에 고용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조직하는 것이다.
크리스챤 쿠에바스는 “우리의 승리는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승리”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