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신당의 ‘도토리 키재기’식 ‘컷오프’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대선용 졸속 정당답게 경선 과정도 졸속이다. 국민선거인단의 3분의 1이 ‘유령 선거인단’이다. 자기도 모르게 졸지에 선거인단이 돼버린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통합민주신당의 몰골은 열우당 시절보다 더 흉해졌고 ‘정체성’은 절망적이다.

당선이 유력한 손학규, 정동영, 유시민, 이해찬, 한명숙, 추미애는 모두 한미FTA 찬성론자들이다.

지난 31일 열린 통합민주신당 의원 정책 워크숍은 이 당의 암울한 미래를 보여 줬다. “성장률이 높아야 분배도 잘 된다”, “‘3불 정책’도 ‘수월성 교육’으로 바꾸자”, “국민들이 NLL을 영토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보수적으로 대응하자”는 등의 얘기가 쏟아졌다.

더구나,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정윤재의 비리 의혹은 계속 커질 조짐이다. 학력 위조 파문을 일으킨 신정아 스캔들에서도 “[청와대 정책실장]변양균은 깃털이고 몸통은 따로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그런데도 한동안 뜸했던 노무현의 적반하장이 다시 시작됐다. 노무현은 “소위 진보적 언론이라고 하는 언론도 일색으로 나를 조진다”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나 노무현이야말로 온갖 개악과 배신으로 개혁 염원 지지자들을 “조져”왔다.

이 사기꾼들을 묶어 주는 유일한 끈은 이명박 거품이 언젠가는 꺼질 것이고, 그러면 자기들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망상뿐이다.

범여권은 이런 요행을 바라며 ‘노무현과 거리두기’와 ‘이명박 때리기’에 한창이다. 그러나 ‘친노’, ‘개혁파’, ‘보수파’가 뒤섞인 잡탕성 때문에 ‘노무현과 거리두기’는 제대로 안 되고 있다. 또, ‘짝퉁 한나라당’ 후보 손학규를 앞세운 ‘이명박 때리기’도 제대로 될 리 없다.

인상적

이 때문에 일부는 문국현을 대안으로 삼으려 한다. 문국현은 순식간에 지지율을 3퍼센트로 올리며 바람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는 신자유주의가 “양극화를 심화시킨 가짜 경제”라고 비판하며 개혁 염원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2년 이상 유지될 것 같은 일자리는 반드시 정규직화 하도록”해야 한다는 주장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모순도 있다. 그는 한미FTA 협상에서 “교육과 의료시장 개방이 빠진 것은 아쉽다”고 했다. “WTO 하에서 FTA는 당연한 순리”라고도 했다. (월간 《말》 7월 호)

또, “[이랜드] 박성수 회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사람을 중시하는 사람”인데, 다만 “이번에 나쁜 선택을 했”고, “그렇게 만든 것이 정치권”이라며 박성수를 두둔하는 듯한 태도도 있었다. 범여권과 선을 그으면서도 합류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이런 일관되지 못한 태도가 반복되면 그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들 수 있다.

한편, 주류 언론의 악의적 무시 속에서도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경선이 뜨거운 열기 속에진행되고 있다. 권영길·노회찬·심상정 세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한나라당-범여권의 ‘신자유주의와 전쟁 동맹’에 도전할 진보의 대안으로 손색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