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미려의 가수 변신 과정을 보여 주는 케이블 방송 프로그램 〈미려는 괴로워〉는 성형외과 의사, 헬스 트레이너, 정신과 의사까지 동원해 그녀를 ‘성형미인’으로 바꿔 놓는 과정을 보여 준다.

두 달 안에 ‘예쁘고 섹시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 그녀를 가둬 놓고 과도한 식이요법과 혹독한 운동을 시키고, 지방을 없애는 약, 보톡스, 필러 주사를 동시에 수십 번씩 얼굴 곳곳에 꽂아 댄다. 몸매를 예쁘게 다듬어 준다며 시작한 전신 지방흡입 수술은 마취로도 재울 수 없는 끔찍한 고통 때문에 중단되기도 했다.

“나 달라질 거야” 하고 외치며 순식간에 날씬해진 그녀의 이야기는 77 사이즈 여성들이 꿈꾸는 세상에 대한 ‘통쾌한 복수’가 아니다. 이 프로그램은 차별에 편승해 여성의 외모 중시 관념을 강화한다.

지난 8월 27일 빈부격차·차별시정위원회의 발표를 보면, 국민의 92.2퍼센트, 인사담당자의 78퍼센트, 미취업 여성의 94.2퍼센트가 ‘여성의 용모를 중시하는 고용 관행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그래서 여대생의 52.5퍼센트가 이미 미용성형을 했고, 82.1퍼센트가 원하고 있다(서울대 의대 정신과 발표). 과도한 다이어트로 사망하거나 끔찍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여성들도 부지기수다.

여성의 외모만 중시하는 정신 나간 사회가 여성들을 고통 속에 몰아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