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군 바스라궁 철수 점령 실패의 또 다른 증거
〈노동자 연대〉 구독
지난 2일 영국군이 바스라 시내 대통령궁
지난 2003년 이후 영국은 부시의 이라크 침략·점령의 으뜸가는 파트너였다. 따라서 영국이 이라크 점령에서 발을 뺀다면 부시에게는 커다란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영국 총리 고든 브라운은 이번 바스라궁 철수가 “철군”이 아닌 “
바스라궁 안에 있는 영국군 기지는 철군 직전까지도 계속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
이라크 상황에 정통한
“바스라 주민들과 민병대원들은 이것을 질서정연한 철수가 아니라
영국 국방부의 한 관리는
이라크 전후 계획에 참여한 영국군 최고위 장성 팀 크로스 소장도 영국군이 바스라궁에서 철수하던 날 한 언론 인터뷰에서 애초 미국의 이라크 정책이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었다며 미국에 “실패”의 책임을 떠넘겼다.
지금 부시는 고든 브라운이 하필 매우 민감한 시기에 바스라궁 철수 결정을 내린 것에 크게 화가 나 있다.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 데이빗 페트레이어스가 부시의 ‘증파’ 전략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낼 시점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이 보고서 ― ‘증파’의 성과를 크게 왜곡·과장할 것이다 ― 는 미국 내의 정치 위기와 철군 논란을 더욱 격화시킬 게 분명하다.
영국군의 바스라궁 철수는 단순히 군사적 패퇴의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이라크에서 군사적 패배를 영국 정부에 대한 반대로 전환시킨 강력한 반전 운동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노동당 지지자, 무슬림, 사회주의자 등 다양한 세력이 결집한 영국 ‘전쟁저지연합’은 지난 6년간 굳건하고 끈기있게 대중적 반전 운동을 건설해 왔다. 영국군 철수 움직임이 “이라크 상황보다 영국 내 상황과 훨씬 더 관련이 깊다”는 미 육군대장 잭 킨의 불평은 일리가 있는 셈이다.
한국의 반전 운동도 영국 반전 운동처럼 지속적이고 굳건한 대중 운동을 건설해 노무현 정부의 파병 정책에 맞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