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이랜드 투쟁은 이미 단위 사업장을 넘어서 비정규직 악법의 운명과 연결돼 버렸다. 무려 1천억 원의 커다란 매출 손실을 입었다는 이랜드 사측이 쉽사리 양보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비정규직 확대 기조를 유지하려는 기업주들도 이랜드 사측에게 양보하지 말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교섭 자리에서 뉴코아 사장 최종양은 “경총이 반대한다”며 외주화 철회를 거부했다고 한다. 기업주들은 뉴코아·이랜드 투쟁이 요구안 쟁취라는 최종적 승리를 거뒀을 때 그것이 가져 올 ‘도미노 효과’를 겁내고 있다. 
뉴코아·이랜드 투쟁은 이제 유통업계 1년 매출의 3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추석 격돌’을 향해 치닫고 있다. 이것이 이후 투쟁의 향방을 가를 듯하다.

민주노총과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은 2주간 집중 매출 타격 투쟁을 잡아 놓고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 이것이 제대로 성사된다면 박성수에게 결정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이랜드 사측은 이를 저지하려고 극단적 폭력 탄압에 매달리고 있다. 경찰과 구사대의 추악한 ‘살인적’ 폭력은 9월 9일 강남점 매출 타격 투쟁 때 절정에 달했다. 수적으로 우세를 차지한 구사대는 흉기까지 휘두르며 노동자들과 연대 단체 동지들을 하나씩 끌어내 욕설을 퍼부었고 집단 린치를 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고 정신적 충격까지 받았다. 경찰은 이런 상황을 수수방관하며 오히려 노동자들에게 물대포를 쏘기도 했다.

이랜드 사측은 점주들을 사주해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 등에 1백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다함께’도 명예 훼손과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한편, 이랜드 사측은 노동부 중재 교섭에서 뉴코아 노조에게 일부 양보안을 제시했다. 이것은 온갖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3개월 가까이 계속돼 온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영웅적인 투쟁과 수많은 사람들이 연대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이 양보안은 노동자들의 요구에 여전히 못 미치는 내용이다. 더구나 ‘추석 격돌’을 김빼기하려는 의도도 섞여 있는 듯하다. 뉴코아 노조와 이랜드 노조의 분리 교섭을 요구하며 뉴코아 노조에만 보잘것없는 양보안을 낸 것이다.

린치

따라서 지금 중요한 것은 저들의 폭력 탄압에 강력하게 맞서며 흔들림없이 ‘추석 격돌’을 건설·강행하는 것이다.

‘1천 명 선봉대’와 투쟁 기금 모금으로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에게 큰 힘을 준 바 있는 민주노총 지도부는 계속 굳건한 연대를 건설해야 한다. 이번 주말처럼 투쟁 계획을 갑자기 축소하거나, 축소된 계획마저 제대로 실행하지 않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얼마전 6개월 간의 ‘현장대장정’을 마치는 기자회견에서 반갑게도 “내년 초에 국가 기반을 뒤흔드는 제대로 된 총파업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려면 지금부터 투쟁을 건설해야 하고, 무엇보다 뉴코아·이랜드 투쟁을 승리로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이 악랄한 경찰·구사대 폭력에 시달리는 지금 ‘1천 명 선봉대’도 다시 가동할 필요가 있다. 현장 조합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호소와 조직을 통해 이번 주말에는 1만 명을 상경시켜 주요 매장을 모두 봉쇄한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금은 오직 ‘추석 격돌’ 건설이라는 한 길만을 바라보며 전진할 때다. 이런 투쟁의 힘이 뒷받침될 때만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따라서 ‘뉴코아와 이랜드를 분리해서 교섭하자’거나 ‘노조도 양보해야 교섭이 가능하다’, ‘일단 투쟁을 중단하고 집중 교섭을 하자’는 저들의 제안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강력한 투쟁으로 뒷받침되는 교섭만이 우리의 요구를 쟁취할 수 있다. 저들이 파고들지 못하도록 ‘공동 교섭·타결’ 원칙도 빈틈없이 유지돼야 한다.   
이 투쟁의 승리는 “비정규직 철폐 투쟁의 기폭제이자 시금석”(이남신 이랜드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이 될 것이다. 

험난한 파도를 헤치며 앞장서 투쟁해 온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뒤를 따라 주요 산별·대형 노조의 조직 노동자들과 활동가들이 강력한 연대 투쟁에 나서야만 한다.  

‘추석 매출 제로’ 투쟁

일시: 9월 15일(토)∼16일(일)
장소: 뉴코아·이랜드 수도권 주요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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