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버마 민중항쟁은 지난달 15일 군사정권이 국제유가 상승을 이유로 정부 보조금을 대폭 삭감하면서 석유값이 급격하게 오른 것 때문에 촉발됐다. 그러나 이미 1년 전부터 물가 급등으로 식수와 전기가 사치품이 되는 등 민생은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었다.

버마 노동자들은 수입의 절반을 교통비에 쓰고, 나머지 절반으로 식품을 구입해 왔다. 그런데 이번 석유값 인상으로 버스 요금이 2.5배 이상 올라 대다수 사람들이 버스요금을 감당하지 못해 직장까지 걸어다니고 있다.

이렇듯 민생은 파탄나고 있는데도, 군사정권은 예산의 40퍼센트를 군사비로 지출하고 정권 안정을 위해 수도를 랭군에서 밀림 속의 네피도로 옮기는 데 3억 달러나 썼다.

버마 지배자들은 천연자원을 수출한 돈으로 엄청난 부를 쌓고 있다. 최근 랭군에는 고층 아파트와 초호화 브랜드 상품들이 등장했다. 버마 독재자인 탄 쉐가 지난해 딸의 초호화 결혼식에서 신혼부부 선물 비용으로만 5천만 달러를 쓴 사실이 밝혀져 민중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9월 5일 스님들의 참가로 규모가 커지기 시작한 이번 시위는 군사정권의 폭력적 탄압으로 많은 희생자를 내고 있다.

버마 현지 외교관들이 최대 2백 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얘기할 만큼 군사정권은 끔찍한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

런던에 거주하는 코 타이 씨는 자신의 블로그(http://ko-htike.blogspot.com/)에 “군정이 사망한 시위대의 시체를 태우고 있다”는 버마 화장터 직원의 말을 전했다.

또, 〈버마 민주주의 소리〉(DVB)는 온 몸이 멍든 승려의 시체가 강 위에 떠 있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10만 명이 참가했던 대규모 시위 이후 군사정권은 주요 시위 거점과 거리를 점거하고, 승려들이 거리로 나오지 못하게 사원을 포위하고, 인터넷·휴대전화까지 끊어버리는 등 시위를 봉쇄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 군대가 배치된 버마 최대 도시 랭군에서는 ‘게릴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군대가 출동하면 흩어졌다가 다시 모이는 식으로 말이다.

“길을 가던 사람들이 네거리 쪽으로 몰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하나로 합쳐졌다. … 20∼30대가 주축인 시위대는 금방 1천여 명으로 불어났다.”(〈한겨레〉 10월 1일치)

다른 도시들은 군대의 탄압이 랭군보다 심하지 않아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토요일 캬욱파다웅(Kyaukpadaung)에서는 1천 명의 승려가 주도하는 시위에 3만 명이 참가했고, 시트웨(Sittwe)에서는 50명의 승려가 주도하는 시위에 5천 명이 참가했다.

만달레이에서는 승려와 시민들 5천 명이 시위를 벌였고, 모곡(Mogok)에서도 8천 명이 참가한 시위가 있었다.

탄압에도 불구하고 시위는 얼마든지 다시 불붙을 수 있다. 타이로 피신한 버마 난민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핑크는 “사람들은 군인들이 승려들을 다루는 것을 보며 엄청나게 분노했다”며 “사람들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면 랭군에서 시위가 다시 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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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묶음]
미얀마 쿠데타와 저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