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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파업의 통쾌한 승리

10월 15일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이 파업 6일 만에 통쾌한 승리를 쟁취했다. 노동자들은 무엇보다 ‘2년 이상 비정규직 노동자 2백91명 전원 정규직화’를 받아냈다! ‘2년 미만 비정규직에 대한 실질적인 차별시정 조치’도 얻어냈다.

분리직군화나 무기계약직화가 아닌 완전한 정규직화이고, 정규직의 양보를 담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빛난다.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은 정규직·비정규직의 강력한 단결 투쟁만이 비정규직 차별 해소의 길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 줬다. 서울대병원 노동자들은 정규직·비정규직이 하나의 노조로 단결해 일상적 연대 활동을 해 왔고, 얼마 전 사내하청 성원개발 비정규직 노조의 투쟁에도 힘차게 연대해 승리했다.

그 외에도 많은 성과가 있다. 기획예산처가 제시한 기준의 배가 넘는 임금 인상을 쟁취했고, 인력 30명을 충원하겠다는 약속도 얻었다. 환자들을 위한 ‘비공개 진료 원칙’과 전자레인지 무료 사용을 따낸 것도 성과다. 관리자들이 노골적으로 노동조합 탈퇴를 종용하는 것도 금지시켰다.

환자·노동자 들의 인권을 침해할 CCTV 추가 설치도 막았다. 대의원의 76.6퍼센트가 이번 합의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파업의 최대 쟁점이었던 구조조정 문제에서도 사측은 “팀제·연봉제·성과급제·임금 피크제를 할 계획이 없”으며 앞으로도 “최소 2개월 전까지 조합에 통보해 충분히 협의하고”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영권 침해’라며 ‘구조조정 중단의 명문화’를 한사코 거부해오더니 말이다.

역대 최고의 파업 찬성률과 노동자들의 높은 투지가 이런 성과를 낳았다. 뉴코아·이랜드, 코스콤, 기륭전자 등 투쟁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도 힘이 됐다. 조합원들이 협상장에 들어가 협상을 직접 지켜보며 팻말 시위를 한 것도 사측을 압박했다.

이번 승리는 구조조정과 비정규직 차별에 맞서 투쟁하는 모든 노동자들을 고무할 것이며 하반기 노동자 투쟁에도 좋은 디딤돌이 될 것이다.

구조조정 관련 합의에 모호한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미흡하지만 병원의 일방적 진행을 막고 이후 투쟁을 준비할 시간을 버는 안”이라고 평가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이번 합의는 다음 투쟁의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다. 사측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시도한다면 노동자들은 이번 투쟁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강력히 맞설 수 있을 것이다. 조직력을 더 한층 강화하며 다음 투쟁을 대비해야 한다.